기사 메일전송
세종시, 의료·돌봄 인프라 공백 심각… ‘젊은 도시’ 타이틀 무색
  • 김민수
  • 등록 2025-10-20 13:32:21

기사수정
  • 합계출산율 전국 최고지만 출생아 수 16.5% 감소
  • 분만병원 7곳·달빛어린이병원 1곳·공공산후조리원 전무

이상식 의원

세종시는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이자 합계출산율이 최고 수준이라고 홍보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출생아 수와 영유아 수가 모두 감소하며 ‘젊은 도시’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용인시갑)은 10월 20일 열린 세종시 국정감사에서 “합계출산율은 높다고 하지만 아이 울음소리가 줄고 있다”며 “수치로 포장된 젊은 도시가 아닌,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정주기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의원실 분석에 따르면, 세종시의 출생아 수는 2020년 3,468명에서 2024년 2,895명으로 5년 새 16.5% 감소했다. 0~6세 영유아 수도 29,000명에서 25,000명으로 줄었으며, 2025년 8월 기준 전출 인구(4,414명)가 전입 인구(4,130명)를 초과해 284명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세종시 출범 13년 만에 총인구 감소세로 돌아선 첫 사례다.


세종시의 가장 큰 문제는 의료 인프라의 공백이다. 분만 가능한 병원은 7곳(전국의 1.3%)에 불과하며, 민간 산후조리원은 6곳, 공공산후조리원은 단 한 곳도 없다. 응급의료기관도 지역응급센터 1개, 지역응급의료기관 1개뿐이며, 권역응급의료기관은 전무하다.


특히 달빛어린이병원은 야간·휴일 소아 진료를 담당하는 병원으로, 응급의료와 일반진료의 중간 역할을 한다. 전국 달빛어린이병원은 2020년 17개소에서 2025년 9월 기준 128개소로 7.5배 확대됐지만, 세종시는 2024년 1개소 지정 이후 추가 확충이 전혀 없다. 현재 세종의 달빛어린이병원은 병상 29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5명만 운영 중이다.


이상식 의원은 “젊은 도시라면서 밤에 아이를 볼 병원이 단 한 곳뿐인 현실은 심각하다”며 “전국적으로 100곳 넘게 늘어난 달빛어린이병원이 세종에는 왜 1곳뿐인지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돌봄시설도 열악한 상황이다. 지역아동센터는 13개, 다함께돌봄센터는 10개에 불과하며, 2026년 추가 예정인 시설은 단 2개뿐이다. 이 의원은 “현재의 돌봄 체계로는 아이를 키우는 도시라 할 수 없다”며 “젊은 세대를 유입시키겠다는 정책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세종이 진정한 젊은 도시로 남으려면, 보여주기식 출산율 수치보다 시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의료·돌봄 인프라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며 “출산율 성과로 도시 이미지를 포장할 것이 아니라, 아이와 부모가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실질적 정주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국도5호선 강제동 도로포장 보수공사 ‘부실 논란’…특허공법·재활용 아스콘 사용 여부도 도마 위 충북 제천시 명지동 245-5번지, 662-5번지 일원 지방도 합류로 와 국도 5호선 강제동 구간에서 최근 진행된 도로포장 공사가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포장 직후임에도 도로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요철이 심해 “새 도로라고 보기 어렵다”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공정관리 및 특허공법 적용 과정에 대한 전면 점검이 필요하다...
  2. [1보] 이재명 대통령, 남아공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첫 회담 [1보] 이재명 대통령, 남아공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첫 회담
  3. [속보] 메르츠 獨총리, "한반도·北 상황에 관심…한국의 대중국 인식 궁금" 메르츠 獨총리 "한반도·北 상황에 관심…한국의 대중국 인식 궁금"
  4. “도심 속 힐링 명소 태화강국가정원, 겨울 문턱에 감성 더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초겨울 햇살 속에서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이 황금빛 억새와 고즈넉한 수변 풍경을 드러내며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십리대숲을 따라 흐르는 강바람, 부드러운 정원길, 그리고 무장애 탐방로까지 갖춘 국가정원은 계절마다 새로운 풍경을 선사하며 울산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태화강국가정원은 2020년...
  5. 파주시, 내년 설 명절 전후 1인당 10만원 ‘기본생활안정지원금’ 지급...예산안, 시의회 통과하는 대로 [뉴스21 통신=추현욱 ]파주시가 소비 증진과 민생 안정을 위해 내년 초 시민들에게 1인당 10만원의 ‘기본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한다.25일 국내 유력 매체에 따르면 최근 파주시는 파주시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했다. 여기에 기본생활안정지원금과 관련된 내용이 담겼다. 총 사업비는 531억원 규모다. 지원금은 지역 화폐인 파주페이로 .
  6. “존엄하게, 동등하게”…울산 자원봉사 현장에 인권의 기준 세우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손덕화울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김종길)는 11월 21일 오후 울산광역시청 시민홀에서 지역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존엄하게 동등하게-인권으로 물드는 자원봉사 현장’을 주제로, 인권교육센터 ‘들’의 전문강사들이 참여해 자원봉.
  7. 고성군 반암항 '어촌뉴딜' 실상은 '유령 계원'놀이터? (강원 고성 =서민철 기자) 총사업비 1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강원도 고성군 '반암항 어촌뉴딜 300' 사업이 어촌계의 불투명한 운영과 행정 당국의 관리 감독 부실로 인해 좌초 위기에 처했다. 특히 어촌계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계원 중 상당수가 실제 거주하지 않는 '위장 전입자'라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고성군과 거진읍은 형식...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