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신건강 진료 5년 새 2.7배… 약제비 2.3배 폭증
  • 장은숙
  • 등록 2025-10-15 11:47:11

기사수정
  • ADHD 치료제 처방 3.5배 증가, 초등생 사용이 절반 넘어
  • “약물 중심 진료에서 회복 중심으로 전환해야… 공공 정신건강 인프라 시급”

사진=픽사베이

최근 5년 사이 ADHD와 우울증 등 정신건강 질환 진료가 2.7배 늘고, 약제비 총액도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DHD 치료제 사용량이 급증하며, 정신건강 관리가 상담보다 약물 중심으로 기울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부천시갑)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정신건강 관련 약제비 및 성분별 처방 현황’에 따르면, ADHD 치료제 사용량은 2020년 2046만 건에서 2024년 5617만 건으로 2.7배 늘었다. 같은 기간 약제비 총액은 198억 원에서 466억 원으로 2.3배 증가했다.


성분별로는 ADHD 치료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대표 약물인 메틸페니데이트는 2020년 1581만 개에서 2024년 4164만 개로 3.5배 늘었고, 아토목세틴은 3926만 개에서 1억 2223만 개로 3.1배, 클로니딘은 719만 개에서 2302만 개로 3.2배 증가했다. 서 의원은 “아동·청소년뿐 아니라 성인 ADHD 진단이 급격히 늘고, 우울·불면 등 복합 증상을 동반한 환자 처방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료제공:서영석 의원실


연도별로는 2022년에서 2023년 사이에 ADHD 진료 증가폭이 가장 컸다. 성인(19세 이상)은 2021년 대비 2022년에 61.5% 급증했고, 고등학생(16~18세)은 40.2%, 초등학생(7~12세)과 중학생(13~15세)도 각각 32.5%, 31.5% 증가했다. 2022~2023년은 전 세대에서 ADHD 진료가 동반 급증한 시기로 나타났다.


우울증 진료는 2021년에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0~6세(48.9%)와 7~12세(46.4%) 등 어린 연령층의 증가가 두드러졌으며, 이후에도 청소년과 성인 모두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4년 기준 ADHD 관련 약제 5617만 개 중 의원급 의료기관이 1876만 개(33.4%), 약국이 3237만 개(57.6%)로 전체의 91%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초등학생(7~12세)이 3173만 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중·고등학생(13~18세)이 2175만 개, 성인(19세 이상)은 204만 개였다.

서영석 의원은 “정신건강 문제를 단순 약물 복용으로 관리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상담·회복·생활지원이 통합된 공공 정신건강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며 “특히 청소년과 성인기 환자 관리의 공백을 메우고 지역사회 중심의 정신건강 의료 전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제공:서영석 의원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국도5호선 강제동 도로포장 보수공사 ‘부실 논란’…특허공법·재활용 아스콘 사용 여부도 도마 위 충북 제천시 명지동 245-5번지, 662-5번지 일원 지방도 합류로 와 국도 5호선 강제동 구간에서 최근 진행된 도로포장 공사가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포장 직후임에도 도로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요철이 심해 “새 도로라고 보기 어렵다”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공정관리 및 특허공법 적용 과정에 대한 전면 점검이 필요하다...
  2. [1보] 이재명 대통령, 남아공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첫 회담 [1보] 이재명 대통령, 남아공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첫 회담
  3. [속보] 메르츠 獨총리, "한반도·北 상황에 관심…한국의 대중국 인식 궁금" 메르츠 獨총리 "한반도·北 상황에 관심…한국의 대중국 인식 궁금"
  4. “도심 속 힐링 명소 태화강국가정원, 겨울 문턱에 감성 더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초겨울 햇살 속에서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이 황금빛 억새와 고즈넉한 수변 풍경을 드러내며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십리대숲을 따라 흐르는 강바람, 부드러운 정원길, 그리고 무장애 탐방로까지 갖춘 국가정원은 계절마다 새로운 풍경을 선사하며 울산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태화강국가정원은 2020년...
  5. 파주시, 내년 설 명절 전후 1인당 10만원 ‘기본생활안정지원금’ 지급...예산안, 시의회 통과하는 대로 [뉴스21 통신=추현욱 ]파주시가 소비 증진과 민생 안정을 위해 내년 초 시민들에게 1인당 10만원의 ‘기본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한다.25일 국내 유력 매체에 따르면 최근 파주시는 파주시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했다. 여기에 기본생활안정지원금과 관련된 내용이 담겼다. 총 사업비는 531억원 규모다. 지원금은 지역 화폐인 파주페이로 .
  6. “존엄하게, 동등하게”…울산 자원봉사 현장에 인권의 기준 세우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손덕화울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김종길)는 11월 21일 오후 울산광역시청 시민홀에서 지역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존엄하게 동등하게-인권으로 물드는 자원봉사 현장’을 주제로, 인권교육센터 ‘들’의 전문강사들이 참여해 자원봉.
  7. 고성군 반암항 '어촌뉴딜' 실상은 '유령 계원'놀이터? (강원 고성 =서민철 기자) 총사업비 1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강원도 고성군 '반암항 어촌뉴딜 300' 사업이 어촌계의 불투명한 운영과 행정 당국의 관리 감독 부실로 인해 좌초 위기에 처했다. 특히 어촌계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계원 중 상당수가 실제 거주하지 않는 '위장 전입자'라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고성군과 거진읍은 형식...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