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트럼프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 자폐증 위험” 발언…의학계 “인과관계 불충분” 반박
  • 김민수
  • 등록 2025-09-24 17:24:25

기사수정
  • FDA “연관성 연구는 있으나 확정적 증거 없어”…WHO도 “안전성 결론 내릴 수 없다”
  • 전문가들 “고열 자체가 태아에 위험…필요 시 최소 용량·최단 기간 사용 권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신부의 타이레놀(성분명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자폐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복용 자제를 공개적으로 권고해 전 세계 의학계와 임신부들 사이에 파장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의학계와 보건 당국은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며 과도한 불안과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2000년 대비 자폐증 유병률이 400% 늘었다”며 “임신 중 타이레놀을 복용하지 말라. 참을 수 없을 정도의 고열이 아니라면 절대 먹지 말고, 아기에게도 주지 말라”고 말했다. 발언 직후 타이레놀 제조사 캔뷰의 주가는 7% 가까이 하락했다.


일부 연구 “위험 가능성” vs 대규모 연구 “관련성 미확인”

최근 미국 마운트사이나이 연구팀은 46개 논문을 종합 분석해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노출이 자폐·ADHD 발병 위험과 연관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놨다. 그러나 스웨덴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248만 명 대상)에서는 가족 요인을 통제한 ‘형제 비교 연구’ 결과, 임신 중 복용 여부와 자녀의 자폐·ADHD 발병 간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국내 전문가들도 “일부 연구에서 복용군의 자폐아 발생률이 약간 높게 나왔지만, 이는 1000명 중 1~2명 수준의 미세한 차이에 불과하다”며 “직접적 인과성을 입증할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보건 당국 “필요시 사용 가능”…“장기·과다복용은 금물”

미 식품의약국(FDA)은 “연구 결과에서 연관성이 제시되기는 했으나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다”며 “라벨 변경과 의료진 안내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현 단계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증 발생 간 인과관계를 결론내릴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임신 중 발열 자체가 태아의 기형이나 발달 장애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꼭 필요한 경우 최소 용량으로 단기간 복용하는 것은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하루 4000mg(500mg 8알)을 초과해 복용하면 간 손상 등 부작용 위험이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


전문가 “정치적 이슈화 경계해야”

전문가들은 자폐증이 사회적으로 민감한 질환인 만큼 정치적 의도와 결합해 과도하게 부각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백신과 자폐증을 연관 지으려던 ‘백신 무용론’처럼 과학적 근거가 빈약한 주장이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임신부가 불필요한 불안을 느끼는 것은 오히려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의학계는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은 여전히 필요할 때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진통·해열제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임신부는 반드시 전문가 상담 후 복용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표 계산 끝났나”…제천,새마을 1천명에 회의수당, 선거 앞둔 노골적 ‘조직 챙기기’ 논란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 충북 제천시의회가 새마을지도자에게 회의 수당을 지급하는 조례개정을 추진하면서 ‘표심 관리용 입법’이라는 비판이 거세다.국민의힘 소속 이정임·윤치국 의원은 지난 13일 ‘제천시 새마을운동조직 육성 및 지원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공동 발의했다. 개정안은 시장 또는 읍·면·.
  2. [속보] 미국 대법원, 트럼프의 국가별 상호관세 '위법' 판결 [속보] 미국 대법원, 트럼프의 국가별 상호관세 '위법' 판결
  3. "코스피 5800시대"...글로벌 자금 유입에 채권혼합형 ETF '10조' 돌파 [뉴스21 통신=추현욱 ] 대한민국 자본시장이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이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글로벌 자금의 강력한 유입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58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채권혼합형 ETF(상장지수펀드) 시장 역시 사상 처음으로 순자산 10조 원을 넘어서며 질적 성장을 입증했다.글로벌 ‘바이 코리아’&...
  4. 트럼프 '상호관세 종료' 행정명령…대체수단으로 관세 10%, 24일 0시 1분부터 발효 [뉴스21 통신=추현욱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연방 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에 따라 해당 관세 징수를 종료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백악관 홈페이지에 공개된 행정명령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부과된 관세들이 더 이상 효력이 없으며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추가 징수는 ...
  5. 대통령특별지시사항 적극행정실천(주아르헨티나 한국대사관 동포간담회) 【 대통령특별지시사항적극행정사례-주아르헨티나한국대사관-동포간담회시행및보고】주아르헨티나 한국대사관이재명대통령 특별지시사항 적극행정실천“ KB금융그룹/국민은행의 위법 & 불법행위 (아르헨티나 교민150여명이상, 20여년 피눈물과 고통외면 사건관련 현지 최대민원 특별동포간담회 실시)대통령께 보고되도록 재외동포...
  6. 무안 양돈농장서 ASF 확진… 전남도, 확산 차단 총력 [뉴스21 통신=박철희 ] 전라남도는 지난 20일 무안군 현경면 소재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진됨에 따라 신속한 초동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해당 농장은 돼지 3,500마리를 사육 중이며, 농장주의 폐사 신고를 접수한 전남도동물위생시험소가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ASF로 최종 확진됐...
  7. 해남군, 2026년 농어민 공익수당 신청 접수 시작 [뉴스21 통신=박철희 ] 해남군이 2026년 농어민 공익수당 지급 신청을 받는다. 올해 지급액은 7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10만 원 늘었으며 전액 해남사랑상품권으로 상반기 중 지급될 예정이다.신청 기간은 2월 19일부터 3월 13일까지이며, 주소지 읍·면사무소에서 접수할 수 있다. 대상은 농업·어업·임업 경영정보를 등록한 경영체.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