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소속 고(故) 이재석 경사(추서 계급)이 지난 11일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인근에서 70대 갯벌 고립자에게 외근부력조끼를 벗어주고 있는 모습.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뉴스21 통신=추현욱 ] 갯벌에 고립된 중국인을 구하다 순직한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소속 고(故) 이재석(34) 경사와 마지막으로 무전 교신을 했던 파출소 팀장이 유가족을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순직 당일 이 경사와 함께 당직 근무를 섰던 팀장 이모 경위는 22일 사고 현장 인근인 인천 옹진군 영흥면 하늘고래전망대에서 추모행사를 하는 유족들에게 국화를 건넨 뒤 무릎을 꿇었다. 유족들은 정복 차림으로 예고 없이 나타난 이 경위 얼굴을 향해 국화를 던지면서 "네가 여기를 왜 오느냐", "장례식장에서 왜 사과하지 않았느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 경위는 유족에게 "재석이는 가장 신뢰하는 소중한 팀원이었다"며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사고 당시 팀장이 제대로 상황을 공유하지 않고 지시를 내리지 않아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주장한 팀원들을 향해서는 "팀원들이 좋아하는 마지막 지시를 내리겠다"며 "성실히 (검찰) 조사에 임해주고 책임을 면하기 위해 거짓말이나 추정에 의한 내용을 공표하지 말라"고 했다.
이 경위는 취재진에게 "왜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는지 원인과 문제점이 사실대로 밝혀져야 한다"며 "여러분이 아는 게 다가 아니니 제발 사실만 써달라"고 말했다. 그는 "왜 혼자 출동하게 했나" "왜 상황 보고를 늦게 했나" 등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사고 지점인 꽃섬 인근에 국화를 두고 오겠다며 갯벌로 들어갔다. 해경과 소방 당국은 안전 사고를 우려해 그를 뒤쫓아가 다시 갯벌 밖으로 이동시켰다.
고 이 경사는 지난 11일 새벽 영흥면 꽃섬 인근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 남성을 구조하다 밀물에 휩쓸려 숨졌다. 그의 팀 동료들은 이후 "왜 '2인 1조 순찰'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지 모르겠다", "팀장(이 경위)이 제대로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 등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당시 인천해경서장과 파출소장이 유족, 언론, 동료에게 사건 전말에 대해 함구하라고 지시했다고 폭로도 했다. 검찰은 이 경사 순직과 관련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팀을 꾸려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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