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활성화 추진위원회 공식 성명서 발표 (사진=무안군제공)무안국제공항의 장기 폐쇄 사태가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8개월 넘게 활주로가 닫힌 상황에서, 국토교통부의 복구 지연과 불투명한 정책으로 인해 서남권 주민들의 항공교통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무안군 사회단체와 무안국제공항활성화추진위원회는 9일 공동 성명을 내고 중앙정부와 전라남도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했다.
"사고 원인 규명부터 공항 정상화까지, 모든 것이 멈췄다"
지난달 29일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지 정확히 8개월이 되는 날이었다. 당시 사고로 인해 무안국제공항은 전면 폐쇄됐으며, 현재까지 복구 작업이 지연되며 사실상 기능이 마비된 상태다.
유가족들은 여전히 공항 인근에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무안국제공항활성화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사고 직후부터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지만, 정부는 시간을 끌며 지역사회에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며 "유가족의 아픔을 방치하는 것은 사회적 책무 방기"라고 지적했다.
지역사회 요구 3가지… "투명한 소통과 신속한 복구"
단체들은 △사고 원인 즉각적 규명 △복구 과정의 투명성 확보 △정부의 종합적 지원 방안 마련 등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제주항공 사고, 왜 8개월 넘도록 결론 없나?"
사고 발생 후 유가족과 지역사회는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 파악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그러나 부산지방항공청은 현장 조사와 블랙박스 분석 등을 이유로 발표를 미루며, 유가족에게 "수사 중인 사안"이라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
단체 측은 "항공사고 조사에 통상 6개월~1년이 소요되지만, 이번 경우는 고의적인 지연 의혹이 있다"며 "국토부가 직접 나서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구공사, 왜 주민과 소통 안 하나?"
현재 무안공항 활주로는 균열 보수와 재포장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복구 일정과 세부 계획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단체는 "설계 변경 여부, 공사 진척도, 안전성 검증 결과 등 핵심 정보가 차단됐다"며 "지역경제와 직결된 사안을 밀실 처리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한 "공항 운영 재개 시점을 예측할 수 없어 여행업계와 상권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광주·전남 생계 걸린 문제, 정부가 직접 해결하라"
무안국제공항은 2024년 중국·일본 등 국제선 정기노선을 확대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를 모았으나, 사고와 복구 지연으로 모든 노선이 중단됐다.
단체는 "공항 정상화는 서남권 200만 명의 이동권과 1,000여 개 항공 관련 업체의 생존이 달린 문제"라며 "국토부가 부산지방항공청 뒤에 숨지 말고 직접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복구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균형발전 포기한 정부, 공항 정책 전면 재검토해야"
무안국제공항 문제는 단순히 한 지역의 불편을 넘어 국가 균형발전 정책의 실패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남도의회는 "정부가 수도권 중심의 항공정책을 강화하며 지방공항을 홀대해온 결과가 이번 사태로 이어졌다"며 "무안공항은 2023년 기준 연간 이용객 160만 명을 기록하며 성장 잠재력을 입증했는데, 이를 무시한 채 방치하는 것은 지역 차별"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안전 최우선 원칙에 따라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며, 국제선 재개 시점은 전문가 검토 후 발표할 예정"이라면서도 "지역사회와의 소통 강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안군 사회단체는 "말뿐인 약속에 속지 않을 것"이라며 "공항이 문을 열 때까지 집회와 캠페인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무안국제공항의 완전 재개항은 빨라야 2026년 상반기로 전망되며, 이마저도 추가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사회의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의 신속한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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