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조계종 중앙징계위, 동화사 주지 혜정 스님 직무정지…감사 거부·소송 강행 ‘강경 대응’
  • 윤만형
  • 등록 2025-09-01 16:49:01

기사수정
  • 참회 기회에도 실질적 조치 없어…총무원장 상대 소송 유지가 결정적 요인
  • 조계종 교구본사 주지 직무정지는 이번이 세 번째 사례


▲ 사진= BBS대구불교방송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징계위원회가 9월 1일 회의를 열고 제9교구 본사 동화사 주지 혜정 스님에 대해 직무정지 징계를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는 위원장인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제외한 재적위원 8명 전원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결정이 이뤄졌다.


징계 사유는 △총무원의 특별감사 4차례 거부 △팔공총림 지정 해제 결의와 관련해 총무원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점 두 가지가 핵심이다. 중앙징계위원회는 이미 7월 23일 징계 논의를 개시했으며, 혜정 스님은 8월 19일 위원회에 출석해 구두로 참회의 뜻을 밝혔지만 감사 거부와 소송 문제에 대해서는 설득력 있는 소명을 내놓지 못했다.


징계위는 한 차례 참회와 소명 기회를 더 부여했으나, 동화사 측은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소송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아 중재에 나선 교구 인사들조차 설득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총무원장을 상대로 한 가처분 소송이 각하되자 동화사 측은 항고를 취하했지만, 본안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태다.


징계 과정에서 동화사 전직 교구장이 “문서견책으로 징계를 낮추면 본안 소송을 취하하겠다”는 거래를 제안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총무원 관계자는 “전원 찬성으로 직무정지가 결정됐다”며 “모든 위원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혜정 스님 개인의 의사보다는 의현 스님의 강한 영향력에 주목하며, 직무정지 조치만으로는 사태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주지 법민 스님이 종무행정을 이어받게 되었지만, 의현 스님의 막강한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총무원이 직무대행을 파견해 객관적인 조사와 진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계종에서 교구본사 주지가 직무정지 처분을 받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 사례다. 앞서 2020년 고운사 주지 자현 스님과 2023년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이 각각 직무정지 징계를 받았다.


조계종은 오는 9월 10일 열리는 제235회 임시 중앙종회를 기점으로 동화사 특별감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태가 동화사 내부 문제를 넘어 종단 전체의 신뢰와 위상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3선 제한·연임 도전·후보군 압축… 충주·제천·단양, 2026 지방선거 판도 윤곽 2026년 6월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충북 북부권인 충주·제천·단양 지역 자치단체장 선거 구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지역별로 무주공산, 현직 연임 도전, 후보군 압축이라는 상반된 상황이 전개되면서 예선 단계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충주시장 선거는 3선 연임 제한으로 현직 시장이 출마하...
  2. 초등생부터 89세까지 ‘알몸 질주’… 제천시 주최 겨울 마라톤 논란 제18회 제천 의림지 삼한 초록길 알몸마라톤 대회가 11일 충북 제천시 의림지 삼한의 초록길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제천시 육상연맹이 주최한 이번 대회는 매년 전국에서 1,000명 이상의 마라토너가 참가하는 겨울철 대표 이색 스포츠 행사로, 제천의 매서운 겨울 추위를 온몸으로 이겨내는 독특한 콘셉트로 전국 마라톤 동호인들의 꾸.
  3. 국가데이터처, 2024년 기준 한국인 "건강수명 65.5세에 불과!"...기대수명 83.7세 [뉴스21 통신=추현욱 ]1만973명, 1만4884명, 2만1655명. 지난 2024년 사망한 50~54세, 55~59세, 60~64세 사람들의 숫자다. 평균 수명이 80세를 훌쩍 넘긴 시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른 죽음이다. 대부분은 사고가 아니라, 병이었다. 암이 가장 큰 원인이었고 심장 질환, 간 질환, 뇌혈관 질환도 주요 사망 원인이다.“피곤하다. 쉬고 싶은데 그럴 ...
  4. 비산먼지 속 철거 강행…제천시는 몰랐나, 알면서도 눈감았나 충북 제천시 청전동 78-96번지 아파트 철거 현장을 둘러싼 논란이 단순한 ‘관리 소홀’을 넘어 즉각적인 작업중지 명령이 필요한 사안이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현장 확인 결과, 대기환경보전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정황이 동시에 확인되며, 이는 행정기관의 재량 문제가 아닌 법 집행의 영역이라는 평가다.◆첫째, 살수 없는 철...
  5.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구형, 13일로 연기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 등 내란 사건 피고인들에 대한 구형이 다음 주 화요일로 연기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는 다음 주 화요일인 오는 13일을 윤 전 대통령 등 8명의 내란 사건 재판 추가 기일로 지정해 결심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 측의 증거조사와 '내란' 특검의 구형도 미뤄지...
  6. 정읍시, 강설 ·한파 예고에 시민 안전 현장점검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지역에  10일부터 12일까지 예보된 강설과 한파에 대비해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긴급 현장 점검을 실시하며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9일 이학수 정읍시장을 비롯해 손연국 도시안전국장, 김성익 재난안전과장 등 주요 관계자가 함께해 제설 자재 보관 창고와 한파 쉼터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이학수 시장은 제...
  7. 정읍시,아이돌봄서비스 본인부담금 최대 70% 지원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가 양육 공백이 발생한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아이돌봄 서비스 본인 부담금을 최대 70%까지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아이돌봄서비스는 전문 양성 교육을 이수한 아이돌보미가 가정으로 직접 찾아가 아동을 돌봐주는 제도로, 서비스 종류는 ▲시간제 서비스(기본형·종합형) ▲영아종일제 서..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