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5호선 열차 객실에 불 지른 남성, '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6-25 14:46:32
  • 수정 2025-06-25 20:15:35

기사수정
  • 살해 의도 혐의 추가



여의나루역에서 마포역으로 향하던 서울지하철 5호선 열차 객실에 불을 지른 60대 남성이 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많은 시민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도 방화를 벌인 ‘살해 의도’를 혐의로 추가한 것이다.

이 남성이 범행 열흘 전 휘발유와 토치형 라이터를 준비하고, 정기예금과 보험을 해지하는 등 사전에 범죄를 계획한 정황도 검찰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서울남부지검은 서울지하철 5호선 열차 안에서 불을 지른 원아무개(67)씨를 승객 160명의 살해를 시도하고 6명을 다치게 한 혐의 등(살인미수죄 및 현존전차방화치상죄, 철도안전법 위반)으로 25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원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8시42분께 여의나루역에서 마포역으로 향하던 5호선 열차 내에 휘발유를 붓고 라이터로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당시 화재로 탑승객 다수가 경상을 입었고 승객들은 지하 통로로 대피했다.

경찰이 애초 원씨에게 방화로 시민을 다치게 한 혐의(현존전차방화치상)만 적용했던 데서 나아가, 검찰은 살인 미수 혐의를 추가했다. 남부지검은 원씨의 혐의를 “전체 승객을 대상으로 한 테러에 준하는 살상행위”라고 설명했다. 검찰 조사 결과, 원씨는 이혼 소송에서 패소한 뒤 ‘열차에 불을 질러 자신도 함께 죽겠다’는 생각으로 범행을 계획했다. 이후 정기예탁금, 보험 공제 계약을 해지하고 펀드도 환매해 이를 친족에게 송금하는 등 미리 신변을 정리했다고 한다.

범행 준비 또한 치밀하게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원씨는 범행 열흘 전인 지난달 21일 주유소에서 범행에 사용할 휘발유를 구입하고 토치형 라이터를 준비했고, 범행 하루 전인 30일에는 서울 지하철 1·2·4호선을 번갈아 타며 범행 기회를 물색하는 모습이 폐회로티브이(CCTV) 등에서 포착됐다. 

검찰은 특히 범행 장소가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마포역 사이였던 데 대해 “(해당 구간은) 한강 밑을 관통하는 약 1.6㎞의 하저 터널로 대피 가능성, 질식 가능성, 화재 진압 어려움, 압사 가능성 등에 있어 현저히 위험성이 높은 곳”이라고 짚었다. 검찰은 ‘방화를 위해 뿌린 휘발유에 임산부인 승객이 넘어져 대피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불을 붙인 점’도 원씨의 살상 의도를 입증하는 증거로 봤다.

검찰은 당시 화재에도 승객들의 침착한 대응이 참사를 막았다는 점도 되짚었다. 남부지검은 “승객들이 신속히 대피했고 비상핸들을 작동시켜 전동차를 비상정차 시킨 후 출입문을 개방해 유독가스를 외부로 배출하는 한편 소화기로 잔불을 진화했다”고 사고 당시 시민 대응을 설명했다. 

다만 기관사와 서울교통공사에 대해선 “사건 발생 직후 기관사는 승객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대피로 안내 등 노력을 다했다”면서도 “1인 기관사로서 열차관리, 승객 문의 대응, 종합관제센터에 상황보고 등 동시에 여러 통제조치를 하는데 현실적 어려움이 확인됐다”고 짚었다. 서울지하철 5~8호선은 기관사 1명이 운전과 열차 내 민원과 안전 관리를 도맡는 1인승무제로 운영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3선 제한·연임 도전·후보군 압축… 충주·제천·단양, 2026 지방선거 판도 윤곽 2026년 6월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충북 북부권인 충주·제천·단양 지역 자치단체장 선거 구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지역별로 무주공산, 현직 연임 도전, 후보군 압축이라는 상반된 상황이 전개되면서 예선 단계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충주시장 선거는 3선 연임 제한으로 현직 시장이 출마하...
  2. 초등생부터 89세까지 ‘알몸 질주’… 제천시 주최 겨울 마라톤 논란 제18회 제천 의림지 삼한 초록길 알몸마라톤 대회가 11일 충북 제천시 의림지 삼한의 초록길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제천시 육상연맹이 주최한 이번 대회는 매년 전국에서 1,000명 이상의 마라토너가 참가하는 겨울철 대표 이색 스포츠 행사로, 제천의 매서운 겨울 추위를 온몸으로 이겨내는 독특한 콘셉트로 전국 마라톤 동호인들의 꾸.
  3. 국가데이터처, 2024년 기준 한국인 "건강수명 65.5세에 불과!"...기대수명 83.7세 [뉴스21 통신=추현욱 ]1만973명, 1만4884명, 2만1655명. 지난 2024년 사망한 50~54세, 55~59세, 60~64세 사람들의 숫자다. 평균 수명이 80세를 훌쩍 넘긴 시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른 죽음이다. 대부분은 사고가 아니라, 병이었다. 암이 가장 큰 원인이었고 심장 질환, 간 질환, 뇌혈관 질환도 주요 사망 원인이다.“피곤하다. 쉬고 싶은데 그럴 ...
  4. 비산먼지 속 철거 강행…제천시는 몰랐나, 알면서도 눈감았나 충북 제천시 청전동 78-96번지 아파트 철거 현장을 둘러싼 논란이 단순한 ‘관리 소홀’을 넘어 즉각적인 작업중지 명령이 필요한 사안이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현장 확인 결과, 대기환경보전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정황이 동시에 확인되며, 이는 행정기관의 재량 문제가 아닌 법 집행의 영역이라는 평가다.◆첫째, 살수 없는 철...
  5.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구형, 13일로 연기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 등 내란 사건 피고인들에 대한 구형이 다음 주 화요일로 연기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는 다음 주 화요일인 오는 13일을 윤 전 대통령 등 8명의 내란 사건 재판 추가 기일로 지정해 결심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 측의 증거조사와 '내란' 특검의 구형도 미뤄지...
  6. 정읍시, 강설 ·한파 예고에 시민 안전 현장점검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지역에  10일부터 12일까지 예보된 강설과 한파에 대비해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긴급 현장 점검을 실시하며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9일 이학수 정읍시장을 비롯해 손연국 도시안전국장, 김성익 재난안전과장 등 주요 관계자가 함께해 제설 자재 보관 창고와 한파 쉼터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이학수 시장은 제...
  7. 정읍시,아이돌봄서비스 본인부담금 최대 70% 지원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가 양육 공백이 발생한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아이돌봄 서비스 본인 부담금을 최대 70%까지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아이돌봄서비스는 전문 양성 교육을 이수한 아이돌보미가 가정으로 직접 찾아가 아동을 돌봐주는 제도로, 서비스 종류는 ▲시간제 서비스(기본형·종합형) ▲영아종일제 서..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