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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원피스 입고 노벨문학상 수상…한강 작가
  • 추현욱 사회2부 기자
  • 등록 2024-12-11 15: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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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원피스 입고 노벨문학상 수상…한강 "문학, 생명 파괴 모든 행위 반대"
입력2024.12.11. 오전 7:56  수정2024.12.11. 오전 10:19 기사원문
이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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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노벨상 시상식 개최
여성으로 18번째…亞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올해 문학상은 인류의 치명적 상태에 빛 비춰"
[스톡홀름=AP/뉴시스] 한강(왼쪽) 작가가 10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칼 구스타브 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 문학상을 받고 있다. 한강은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원본보기
[스톡홀름=AP/뉴시스] 한강(왼쪽) 작가가 10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칼 구스타브 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 문학상을 받고 있다. 한강은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2024.12.11.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소설가 한강(54)이 한국인 최초,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 증서와 알프레드 노벨이 새겨진 메달을 받았다.

한강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124회 노벨상 시상식에서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경제학상 수상자 10명과 블루카펫을 밟으며 입장했다.

시상식에는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이 수상자들에게 메달과 증서를 수여할 때마다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이어졌다.

한 작가는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에 이어 네 번째로 호명됐다.
아스트디르 비딩 노벨재단 이사장은 시상식 개회사에서 문학상에 대해 "한강 작가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배경으로 인간의 나약함을 심도 있게 탐구했다"며 "올해 문학상은 심연이 변화에 대한 갈망만큼이나 항상 가까이 있는 곳에서 인류의 치명적 상태에 빛을 비춰주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노벨상 가운데 문학상은 스웨덴 한림원이 선정하는데, 전통적으로 문학상은 스웨덴어로 시상 연설을 한다. 올해 문학상 시상 연설은 한림원 종신위원 스웨덴 소설가 엘렌 맛손이 맡았다.

맛손은 연설에서 한 작가의 작품에 대해 "한강의 작품에서 한'흰색'과 '붉은색'이란 두 가지 색이 만난다"며 "흰색은 내리는 눈이며, 내레이터와 세상 사이에 보호막을 쳐주지만 슬픔과 죽음의 색이고 빨간색은 삶을 상징하지만, 고통, 피, 칼에 난 깊은 상처를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 작가에 대해 "한강의 목소리는 매혹적으로 부드럽지만, 형언할 수 없는 잔혹함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흰색과 빨간색은 한강이 작품 속에서 되짚는 역사적 경험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한 작가의 2021년 작 '작별하지 않는다'도 소개했다. "눈은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 어느 범주에 속하는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중간 영역에 떠도는 존재들 사이의 만남이 이뤄지는 공간을 만든다"며 "소설 전체는 눈보라 속에서 전개되는데, 그녀의 기억을 조각조각 모으는 동안 서사적 자아는 시간의 층을 미끄러지며 죽은 자의 그림자와 상호작용하며 그들의 지식으로부터 배우는데 결국 모든 일은 그 과정이 견디기 어렵더라도 진실을 추구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강의 작품에서 경계가 녹아내리는 변화가 끊임없이 일어난다"며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목격한 것들에 의해 무너지고, 그것은 항상 자기 마음의 평화를 대가로 치러야 하지만 필요한 힘으로 계속해서 나아간다, 잊는 것은 결코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엘렌 맛손은 "친애하는 한강"이라고 부르며 "국왕 폐하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 나와 주시기를 바란다"고 청했다. 한강은 역대 121번째이자 여성으로는 18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다.

한 작가가 국왕으로부터 증서와 메달을 받는 순간, 객석에 있는 모든 사람은 일어나 박수를 치며 축하와 경의를 표했다.

한 작가는 국왕으로부터 메달과 증서를 받은 뒤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약 1시간10분 동안 진행된 이날 시상식은 노벨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됐다.

시상식 후 수상자들은 스톡홀름 시청 내 블루홀'에서 열린 이어진 만찬에서 소감을 밝혔다.

한강은 "문학을 읽고 쓰는 작업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우리를 서로 연결해 주는 언어, 이 언어를 다루는 문학은 필연적으로 일종의 체온을 품게 된다"며 영어로 말했다.
한 작가는 지난 7일 수상자 강연(lecture)에서처럼 여덟 살 때의 기억을 회상하며 소감을 시작했다. 강연에서는 여덟 살 때 쓴 '시집'에 나온 한 시를 회상하는 것을 시작으로 자신의 작품 세계 전반을 돌아봤다.

한 작가는 "읽고 쓰는 데 보낸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저는 이 경이로운 순간을 반복해서 경험했다"며 "언어의 '실'을 따라 또 다른 마음 깊은 곳으로, 다른 내면과의 만남, 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질문을 그 '실'에 맡기고 다른 사람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 작가는 "'우리가 태어난 이유', '고난과 사랑이 존재하는 이유', ' 등은 수천 년 동안 문학에서 제기돼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가 이 세상에 잠시 머무르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 우리가 인간으로 남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가장 어두운 밤에는 우리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묻는 언어가 있다. 문학상이라는 상의 의미를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다"며 "감사하다"는 말로 소감을 마무리했다.

한편 오는 12일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밤' 행사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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