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부, 1~2년 수련 후 개원 가능…"환자 안전 고려"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08-21 18:48:56

기사수정
  • '진료 면허' 도입 검토...미국, 3년간 임상수련후 독립 진료 권한 부여




정부가 의사면허 취득 후 곧바로 개원 또는 일반의로 취업하는 의사들의 진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진료 면허' 도입을 검토한다고 밝히자, 의료계는 수련을 강제해 직업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의료개혁추진단은  지난 20일 의료개혁 추진상황 브리핑에서 "의료법 제정 당시 면허 체계가 이어지고, 의사 면허와 독립 진료 역량의 연관성에 미흡한 점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진료 면허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의대를 졸업한 '일반의'도 개원해 혼자 환자를 볼 수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인턴을 제외하고 의사 면허를 받은 해에 곧바로 일반의로 근무를 시작한 비율은 2013년 12%에서 2021년 16%로 높아졌다. 또 최근 사직 전공의들이 개원가로 몰리면서 일반의로 근무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강슬기 복지부 의료인력혁신과장은 "환자의 안전을 고려했을 때 6년간의 의대 교육 과정만 이수하고 바로 독립 개원을 하는 것에 우려가 있다는 부분은 의료계에서도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현재 1년인 인턴 기간이 2년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임상 경험을 쌓기에 1년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진료과에 소속돼 체계적으로 수련받는 레지던트처럼 인턴에게도 수련 전담자를 둬 수련다운 수련을 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그러나 의료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면허제가 도입된다면 집단 사직한 전공의들이 직격탄을 맞기 때문이다. 이들은 직접 개원하거나 병원에 취업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수도권 소재 대학병원을 사직한 A 전공의는 "전공의들을 대학병원에 어떻게 해서든 돌려보내려고 내놓은 정책으로 보인다"며 "수련 환경이 바뀌지 않은 채 '진료 면허제'가 도입되면 저임금 전공의 노동력을 쓰고 싶은 병원장들만 좋은 일을 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방 소재 대학병원을 사직한 B 전공의도 "전공의 수련 환경, 필수 의료 패키지 등이 제대로 논의되지 않는 한 (사직) 전공의들은 내년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고, 나중에도 올해(집단 사직)와 같은 일이 추가적으로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며 "무엇보다도 정부는 인턴 과정 연장 등 수련 제도를 개편하는 과정을 진행하면서 여전히 전공의들을 배제한 채 논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을 사직한 C 전공의도 "진료 면허제도는 헌법상 직업 수행의 자유와 신뢰 보호의 원칙을 침해한다"며 "다른 의료인인 한의사, 치과의사는 전문의를 취득하지 않고 개원하는 비율이 높은데, 의사만 진료 면허를 도입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의사 면허를 딴 뒤 2년간 임상 수련을, 미국에서는 3년간의 임상수련을, 일본에서는 의대 졸업 후 국가시험을 통과한 후 2년간 임상 수련을 거쳐야 독립 진료 권한을 준다. 복지부 관계자는 "해외도 의대나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추가 수련을 거쳐야 '독립 진료' 자격 또는 면허를 얻는다"며 "우리나라로 치면 인턴 기간이 이에 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 교수들은 해외처럼 수년간의 임상 수련과정 후 면허를 주는 제도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각 수련병원에 인턴의 인건비를 지급하는 등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수도권 소재 대학병원 외과 교수도 "수련병원에서 인턴들이 허드렛일을 하는 이유는 결국 '비용'의 문제"라며 "일본에서는 매년 수련병원에 인턴 인건비로 약 1000억 원을 편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초등생부터 89세까지 ‘알몸 질주’… 제천시 주최 겨울 마라톤 논란 제18회 제천 의림지 삼한 초록길 알몸마라톤 대회가 11일 충북 제천시 의림지 삼한의 초록길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제천시 육상연맹이 주최한 이번 대회는 매년 전국에서 1,000명 이상의 마라토너가 참가하는 겨울철 대표 이색 스포츠 행사로, 제천의 매서운 겨울 추위를 온몸으로 이겨내는 독특한 콘셉트로 전국 마라톤 동호인들의 꾸.
  2. 3선 제한·연임 도전·후보군 압축… 충주·제천·단양, 2026 지방선거 판도 윤곽 2026년 6월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충북 북부권인 충주·제천·단양 지역 자치단체장 선거 구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지역별로 무주공산, 현직 연임 도전, 후보군 압축이라는 상반된 상황이 전개되면서 예선 단계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충주시장 선거는 3선 연임 제한으로 현직 시장이 출마하...
  3. 비산먼지 속 철거 강행…제천시는 몰랐나, 알면서도 눈감았나 충북 제천시 청전동 78-96번지 아파트 철거 현장을 둘러싼 논란이 단순한 ‘관리 소홀’을 넘어 즉각적인 작업중지 명령이 필요한 사안이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현장 확인 결과, 대기환경보전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정황이 동시에 확인되며, 이는 행정기관의 재량 문제가 아닌 법 집행의 영역이라는 평가다.◆첫째, 살수 없는 철...
  4. 국가데이터처, 2024년 기준 한국인 "건강수명 65.5세에 불과!"...기대수명 83.7세 [뉴스21 통신=추현욱 ]1만973명, 1만4884명, 2만1655명. 지난 2024년 사망한 50~54세, 55~59세, 60~64세 사람들의 숫자다. 평균 수명이 80세를 훌쩍 넘긴 시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른 죽음이다. 대부분은 사고가 아니라, 병이었다. 암이 가장 큰 원인이었고 심장 질환, 간 질환, 뇌혈관 질환도 주요 사망 원인이다.“피곤하다. 쉬고 싶은데 그럴 ...
  5.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구형, 13일로 연기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 등 내란 사건 피고인들에 대한 구형이 다음 주 화요일로 연기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는 다음 주 화요일인 오는 13일을 윤 전 대통령 등 8명의 내란 사건 재판 추가 기일로 지정해 결심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 측의 증거조사와 '내란' 특검의 구형도 미뤄지...
  6. 정읍시, 강설 ·한파 예고에 시민 안전 현장점검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지역에  10일부터 12일까지 예보된 강설과 한파에 대비해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긴급 현장 점검을 실시하며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9일 이학수 정읍시장을 비롯해 손연국 도시안전국장, 김성익 재난안전과장 등 주요 관계자가 함께해 제설 자재 보관 창고와 한파 쉼터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이학수 시장은 제...
  7. 정읍시,아이돌봄서비스 본인부담금 최대 70% 지원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가 양육 공백이 발생한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아이돌봄 서비스 본인 부담금을 최대 70%까지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아이돌봄서비스는 전문 양성 교육을 이수한 아이돌보미가 가정으로 직접 찾아가 아동을 돌봐주는 제도로, 서비스 종류는 ▲시간제 서비스(기본형·종합형) ▲영아종일제 서..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