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좋은땅출판사좋은땅출판사가 ‘구스타프 김’을 펴냈다.
이 책은 200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전홍범 소설가의 첫 중/단편소설집이다. 장편소설 ‘시간의 이면에서’와 아동소설 ‘불새’를 펴내며 활동해 왔지만, 그가 소설 작가로서 공식적으로 첫걸음을 내디딘 작품 ‘구스타프 김’을 수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당 책은 작가뿐만 아니라 독자에게도 특별할 수밖에 없다.
등단작이자 표제작인 ‘구스타프 김’을 비롯해 ‘오해’, ‘엑사와 아토’, ‘새들의 장례식’, ‘거울 속의 사람’, ‘비’, ‘미드나이트 블루’까지 총 7편의 중/단편소설을 수록하고 있다. 짧은 분량에서 기억의 파장을 유려하게 표현한 ‘오해’나 세 가지 이야기가 교차하며 방대한 정서를 표출하는 중편소설 ‘미드나이트 블루’ 등 해당 책은 저자의 20년간 쌓아 온 문학적 성취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그중 ‘구스타프 김’은 7편의 소설을 주제적으로 관통하고 있다. 이야기는 화자가 구스타프 김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 것으로 시작한다. 북한의 외교관인 김준, 구스타프 김이라 불리던 남자를 화자가 회상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며, 구스타프 김의 남한 망명 이유를 서스펜스 근간으로 잡고 있다. 화자의 회상을 따라가다 보면 이 질문만이 남는다. 그가 그토록 위험을 무릅쓰고 얻어 내려 했던 것은 무엇일까.
‘구스타프 김’과 비슷한 형식으로 흐르는 ‘거울 속의 사람’ 또한 추리 형식의 서사다. 실종된 아내 금희를 애타게 찾는 화자 윤서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금희의 과거가 거짓이었음을 점차 알아가는 윤서로 인해 서스펜스는 극에 달한다. 금희는 왜 거짓말을 했는가, 그리고 왜 사라졌는가. 그 의문은 마지막 금희의 편지로 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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