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국장애예술인협회, 2023년 구상솟대문학상·이원형어워드 수상자 발표
  • 장은숙
  • 등록 2023-07-26 10:02:11

기사수정
  • 2023년 최고의 장애예술인, 구상솟대문학상 허상욱 시인 및 이원형어워드 백지은 화가 선정


▲ 사진=2023 이원형어워드 백지은 화가의 수상작 ‘at the forest(숲속에서)’



한국장애예술인협회에서 2023년 최고의 장애예술인으로 구상솟대문학상 수상자 허상욱 시인과 이원형어워드 수상자 백지은 화가를 발표했다. 제33회 구상솟대문학상은 55대 1, 제6회 이원형어워드는 15대 1이라는 어마어마한 경쟁력을 뚫고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허상욱 시인(남, 52세, 시각장애)은 대전에서 안마원을 운영하면서 2017년부터 대전점자도서관 시 문예창작교실 강사로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으며 ‘너 내가 시집 보내줄게’ 등 4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시인은 자기소개 글에서 “시각장애인이라는 단어에서 ‘시’자와 ‘인’자를 오롯이 남겨 시인으로 완성되겠다는 마음조차 삭제하려고 내 몸 바깥에서 내 과거의 허울과 미래의 허상을 물끄러미 들여다보고 있다”고 표현했다.


2023 구상솟대문학상 수상작 ‘일당 빼먹기’에 대해 심사위원장 안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맹문재 교수는 “골 빼 먹는다는 건 늘 신나고 재밌는 일이라는 화자의 이 말은 반어적으로 읽히기도 하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최대한 긍정하는 자세로 보인다. 허상욱 시인이 응모한 다른 작품들도 대상과의 거리를 적정하게 유지해 감상적이거나 추상적이지 않고 긴장감을 유지하는 수작”이라고 평했다.


백지은 화가(여, 44세, 지체장애)는 대학입시를 재수하며 교통사고로 경수를 다쳐 전신마비 장애를 갖게 된 후 백석대학교 디자인영상학부를 졸업하고 천안시에서 화실을 운영하며, 문화예술교육사로서 미술교육과 작품 활동에 매진했다. 또한 프랑스 파리, 독일 쾰른 등 국내외 개인전만 14회 개최했다.


2023년 이원형어워드 수상작 ‘at the forest(숲속에서)’에 대해 심사위원장 성산HYO대학원대학교 예술융합학과 박현희 교수는 “백지은 작가는 주제를 포착해 형상화하는 시각이 매우 독창적이며, 특히 중첩된 색채는 화면에 흐르는 운율감을 통해 강렬한 응축미를 표출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2023 구상솟대문학상 수상자 허상욱 시인은 “마치 시소게임을 하는 것처럼 자세를 낮추자 뛰어올랐다. 당선 전화에 숨이 멎는 듯했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이원형어워드 백지은 화가는 “요즘 작아지는 느낌이었는데 큰 상을 받으니 작업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방귀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대표는 “장애예술인을 위해 상금을 마련해주신 원로 시인 구상 선생님과 이원형 화백은 고인이 됐지만,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며 훌륭한 장애예술인을 키워주신다. 두 분의 뜻이 고귀하게 느껴진다”면서 이번에 선정된 허상욱 시인과 백지은 화가는 최고의 예술인이라며 자랑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국도5호선 강제동 도로포장 보수공사 ‘부실 논란’…특허공법·재활용 아스콘 사용 여부도 도마 위 충북 제천시 명지동 245-5번지, 662-5번지 일원 지방도 합류로 와 국도 5호선 강제동 구간에서 최근 진행된 도로포장 공사가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포장 직후임에도 도로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요철이 심해 “새 도로라고 보기 어렵다”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공정관리 및 특허공법 적용 과정에 대한 전면 점검이 필요하다...
  2. [1보] 이재명 대통령, 남아공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첫 회담 [1보] 이재명 대통령, 남아공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첫 회담
  3. [속보] 메르츠 獨총리, "한반도·北 상황에 관심…한국의 대중국 인식 궁금" 메르츠 獨총리 "한반도·北 상황에 관심…한국의 대중국 인식 궁금"
  4. “도심 속 힐링 명소 태화강국가정원, 겨울 문턱에 감성 더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초겨울 햇살 속에서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이 황금빛 억새와 고즈넉한 수변 풍경을 드러내며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십리대숲을 따라 흐르는 강바람, 부드러운 정원길, 그리고 무장애 탐방로까지 갖춘 국가정원은 계절마다 새로운 풍경을 선사하며 울산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태화강국가정원은 2020년...
  5. 파주시, 내년 설 명절 전후 1인당 10만원 ‘기본생활안정지원금’ 지급...예산안, 시의회 통과하는 대로 [뉴스21 통신=추현욱 ]파주시가 소비 증진과 민생 안정을 위해 내년 초 시민들에게 1인당 10만원의 ‘기본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한다.25일 국내 유력 매체에 따르면 최근 파주시는 파주시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했다. 여기에 기본생활안정지원금과 관련된 내용이 담겼다. 총 사업비는 531억원 규모다. 지원금은 지역 화폐인 파주페이로 .
  6. “존엄하게, 동등하게”…울산 자원봉사 현장에 인권의 기준 세우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손덕화울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김종길)는 11월 21일 오후 울산광역시청 시민홀에서 지역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존엄하게 동등하게-인권으로 물드는 자원봉사 현장’을 주제로, 인권교육센터 ‘들’의 전문강사들이 참여해 자원봉.
  7. 고성군 반암항 '어촌뉴딜' 실상은 '유령 계원'놀이터? (강원 고성 =서민철 기자) 총사업비 1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강원도 고성군 '반암항 어촌뉴딜 300' 사업이 어촌계의 불투명한 운영과 행정 당국의 관리 감독 부실로 인해 좌초 위기에 처했다. 특히 어촌계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계원 중 상당수가 실제 거주하지 않는 '위장 전입자'라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고성군과 거진읍은 형식...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