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대한축구협회“선수들이 은퇴 후에도 뛸 수 있는 무대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직업으로서 축구가 아닌 즐길 수 있는 축구를 할 수 있어 이번 대회가 더욱 뜻 깊었다”
은퇴 후 유소년 지도자로 변신한 ‘한페르시’ 한상운(36)은 선수가 아닌 사회인으로서 축구를 즐길 수 있는 K5리그 챔피언십 무대에 고마움을 표했다.
한상운이 소속된 김해재믹스FC(이하 재믹스)가 지난 13일 생거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K5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목포갓당대FC에 4-0 완승을 거두며 3번의 준우승 끝에 첫 우승을 거뒀다. ‘한페르시’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한상운은 프로 시절의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이진 않았지만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며 승리에 일조했다.
2009년 부산아이파크에서 프로 데뷔한 한상운은 여러 프로 팀을 거친 후 지난해 K3리그 부산교통공사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동호인 선수로서의 그의 축구 인생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이번 대회부터 재믹스에 합류했다. 한상운은 “K5리그에 등록하는데 3개월 정도 걸려 이번 챔피언십에만 참가하게 됐다”며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노력했는데 우승해서 마음이 홀가분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현재 김해에서 ‘한상운축구클럽’을 운영하며 사업가이자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딛은 그는 “선수들이 은퇴 후에도 뛸 수 있는 무대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직업으로서 축구가 아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구를 할 수 있어 이번 대회가 더 뜻깊었다”며 “지금 재믹스 팀에는 김부관, 박정민 등 대학, 프로 때 함께했던 동료들이 많다. 이들이 함께 축구를 해보자고 했고, 재밌을 것 같아 흔쾌히 응해 재믹스에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상운은 선수 시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 로빈 반 페르시의 이름을 따 ‘한페르시’라는 별명을 얻으며 빠른 스피드와 왼발 슈팅에 강점을 지닌 선수였다. 그러나 오늘 경기에서는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수 조율과 볼 배급을 맡으며 팀 내에서 조력자의 역할을 수행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은퇴 후 10개월 동안 운동을 못했다. 그리고 결승이 90분 경기더라. 동료들이 본인들이 많이 뛸 테니 나에게는 볼 배급과 조율을 부탁한다고 했다”며 “선수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과 다시 필드에서 뛰며 우승의 감격을 함께해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산이 고향은 아니지만 처음 데뷔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좋은 기억으로 가득한 곳이다. 은퇴 후 받은 사랑을 돌려주자는 의미에서 아이들을 위한 축구클럽을 시작했고, 자연스레 부산에 계속 정착하게 됐다”면서 “일을 하면서도 김해재믹스 팀에 소속되어 K5리그에 뛸 수 있어 기쁘다”며 “내년에는 FA컵에도 참가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다시 재믹스 소속으로 출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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