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특정 언어를 배우는 목적은 궁극적으로 해당 언어로 말하고 쓰고 읽고 들을 수 있는 활용능력을 키우기 위함이기 때문이지 문법이라는 가변적인 법칙을 외우기 위함이 아니다.
인간이 태어나서 언어를 익히는 순서는 첫째 듣는 것이다. 부모로부터 무수한 내용의 input을 들으며 갓난아기는 자란다. 그런 다음 들은 내용을 따라하는 말하기이다. 그러다가 문자를 익혀 읽기를 하고 궁극적으로 모든 지적 내용을 활용하여 쓰기를 하게 된다.
따라서 언어 습득의 순서는 듣기-말하기-읽기-쓰기의 순서로 진행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성인의 경우 갓난아기가 옹알이를 할 때까지 많은 시간을 보내듯이 할 수는 없으니 능동적으로 input을 저장하기 위해 읽기를 하거나 듣기를 능동적으로 수행한 뒤 output인 말하기와 쓰기를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output인 말하기와 쓰기를 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을 함양해 주고자 하는 목적으로 기획된 것이 바로 권보택 교수의 저서 "문법은 자유다" 이다.
영어에는 예외적인 규칙도 많고 논리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규칙도 존재한다. 그렇다고 문법을 무시한 채 말하고 글을 쓰라는 것은 아니고 문법사항은 어느 정도 소통이 가능한 정도로만 활용할 줄 알면 된다.
물론 수험생의 경우 문법 사항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함은 당연한 것이고 영어로 논문을 작성하는 전문가들 역시 정확한 구문을 구사해야 함은 물론이다. 필자의 요지는 문법의 노예가 되지는 말라는 것이다. 실제 생활에 필요한 영어는 그리 수준 높은 문법을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다.
문법은 언어의 탄생과 더불어 생긴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사용 편의를 위해서 오랜 세월 동안 쌓아오며 다듬어 온 산물이다. 즉 A와 B를 C처럼 사용하자는 규칙을 처음부터 제정한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형성된 공통분모라는 것이다.
Grammar reflects speaking more than the reverse.
(문법은 회화를 반영하는 것이지 회화가 문법을 반영하지는 않는다.)
Grammar is the result of the speaking of the public, not vice versa.
(문법은 대중의 말의 결과물이지 반대로 대중의 말이 문법의 결과물인 것은 아니다.)
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학습을 한다면 영어 공부가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 프로필]
권 보 택
학력: M.A. in Linguistics for TESOL, School of English, University of Newcastle upon Tyne, Britain
서강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주요경력: 전 서강대 영문과 및 교양영어실 강사
전 숙명여대 영문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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