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전도연, “계획에 없던 일도, 옳지 않은 일도 일어나는 게 인생이니까요”
  • 김만석
  • 등록 2021-10-11 09:18:37

기사수정



배우 전도연이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에서 깊은 여운이 담긴 인생의 담론을 펼쳐내며 대체불가 배우로서의 묵직한 연기 내공을 입증했다.

 

전도연은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연출 허진호, 박홍수, 극본 김지혜)에서 인생의 내리막길 위에서 실패한 자신과 마주하며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부정 역을 맡았다. 지난 10일 방송된 인간실격’ 12회에서 전도연은 상처를 털어놓는 강재(류준열)에게 위로를 건네고, 자신도 강재로부터 위로를 받는 쌍방향 힐링으로 먹먹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극중 부정(전도연) 얼굴을 만져도 된다는 강재에게 더 가깝게 밀착했지만, 망설여지는 듯 손가락 끝으로 머리카락부터 얼굴까지 조심스럽게 쓸어내렸다. 그늘진 강재의 얼굴을 만지며 부정이 알 수 없이 쓸쓸하고 슬픈 기분에 빠져들던 그때, 갑자기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고 부정은 자기도 모르게 손을 멈췄다. 서로에게 시선을 떼지 않고 바라보다가 강재가 뭐가 그렇게 슬퍼요? 항상 볼 때마다 슬프잖아요라고 안타까운 듯 묻자, 부정은 내가 슬픈 거구나 화가 난 게 아니라...난 항상 내가 화가 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주변에서도 다 그렇게 대하니까라면서 강재로 인해 자기의 진짜 모습을 깨닫게 됐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아침이 되면 공간도 시간도 전부 사라진다는 현실적인 강재의 말에 겁이 나서 그냥 한 번 만져보고 싶었다는, 달콤한 신기루 같은 지금 상황에 대한 느낌을 전한 후 고마워요 그걸 슬프다고 해줘서...”라며 자조적인 말을 내뱉었다.

 

그 후 부정은 자신을 살며시 끌어당기는 강재와 함께 서로의 입술이 닿을 듯 뜨거운 눈길을 드리웠지만 마음속에 봉인돼있던 무언가를 터트리면 안 된다는 듯 강재의 옷자락을 붙잡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부정은 밖으로 나가버린 강재를 찾아 담요를 건넸고, 역할 대행을 하는 자신의 삶에 대한 허무함을 털어놓는 강재에게 아직 너무 젊다며 용기를 줬다. 그렇게 두 사람의 진심이 통하던 순간 붉은 태양이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고, 일출을 보던 부정은 강재로부터 나 같은 사람하고도 친구 할 수 있어요? 손님 말고라는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을 머뭇거리고 말았다.

 

이후 부정은 강재와 산길을 내려온 후 기사식당의 봉고차를 세운 강재의 기지로 차에 올라탔던 상황. 부정은 어제 자신의 이야기에 집에 가서 다행이다라고 한 의미가 뭐냐는 강재에게 그냥 진심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깐이라며 계획에 없던 일도, 옳지 않은 일도 일어나는 게 인생이니까요라면서 종잡을 수 없는 인간사의 힘듦을 덤덤하게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봉고 차 안에서 휘청거리며 졸고 있는 강재의 얼굴을 만져 자신의 어깨에 기대도록 포즈를 바꿔주는, 은근한 배려를 드러냈다.

 

마침내 터미널에 도착한 순간, 부정은 바다로 갈까 하는데...같이 갈래요?”라는 강재의 질문과 동시에 아버지에 대해 묻는 남편 정수(박병은)의 문자를 받았던 터. 미묘한 갈등 끝에 집으로 향하기로 한 부정은 서울행 버스에 오른 후 창밖의 강재를 전혀 바라보지 않았고 버스가 출발하고 나서야 멀어지는 강재에게 한참 동안 눈길을 고정시켰다. 더욱이 부정은 버스가 지나갈 때 활짝 웃어 보이는 강재의 모습을 보며 뭔가 소중한 것을 두고 온 듯 울컥한 감정에, 왠지 모를 눈물 한줄기를 흘리는 모습으로 뭉클함을 안겼다.

 

이와 관련 전도연은 그동안 살아온 인생에서 겪은 상처들과 공허함, 인간이기에 원초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외로움과 쓸쓸함을 눈빛과 표정, 어투와 제스처에 모두 녹여낸 진정성 있는 연기로 심연을 건드리는 위로를 선사했다. 천천히 느리게 쌓아올려지는 감정의 단계들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록 연기의 묘미를 제대로 선보인 것. 시청자들은 정말 미세하게 변하기 시작한 부정의 살고 싶은 의지를....전도연은 가슴 아릿하게 보여준다. 심장이 쿵 내려앉기도, 그리고 떨리기도 하는 이런 기분. 전도연 때문에 처음으로 가져본 감정이다” “오랜만에 인생 드라마 하나 추가합니다. 인간실격 보면 볼수록 전도연이 명불허전이라는 찬사가 터져나옵니다”, “산다는 것에 대해, 삶에 대해, 인생에 대해 무한한 고뇌를 안겨주는 소중한 인물 부정과 전도연. 오늘 생각이 많아지네요 등 소감을 쏟아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표 계산 끝났나”…제천,새마을 1천명에 회의수당, 선거 앞둔 노골적 ‘조직 챙기기’ 논란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 충북 제천시의회가 새마을지도자에게 회의 수당을 지급하는 조례개정을 추진하면서 ‘표심 관리용 입법’이라는 비판이 거세다.국민의힘 소속 이정임·윤치국 의원은 지난 13일 ‘제천시 새마을운동조직 육성 및 지원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공동 발의했다. 개정안은 시장 또는 읍·면·.
  2. [속보] 미국 대법원, 트럼프의 국가별 상호관세 '위법' 판결 [속보] 미국 대법원, 트럼프의 국가별 상호관세 '위법' 판결
  3. "코스피 5800시대"...글로벌 자금 유입에 채권혼합형 ETF '10조' 돌파 [뉴스21 통신=추현욱 ] 대한민국 자본시장이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이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글로벌 자금의 강력한 유입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58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채권혼합형 ETF(상장지수펀드) 시장 역시 사상 처음으로 순자산 10조 원을 넘어서며 질적 성장을 입증했다.글로벌 ‘바이 코리아’&...
  4. 대통령특별지시사항 적극행정실천(주아르헨티나 한국대사관 동포간담회) 【 대통령특별지시사항적극행정사례-주아르헨티나한국대사관-동포간담회시행및보고】주아르헨티나 한국대사관이재명대통령 특별지시사항 적극행정실천“ KB금융그룹/국민은행의 위법 & 불법행위 (아르헨티나 교민150여명이상, 20여년 피눈물과 고통외면 사건관련 현지 최대민원 특별동포간담회 실시)대통령께 보고되도록 재외동포...
  5. 트럼프 '상호관세 종료' 행정명령…대체수단으로 관세 10%, 24일 0시 1분부터 발효 [뉴스21 통신=추현욱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연방 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에 따라 해당 관세 징수를 종료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백악관 홈페이지에 공개된 행정명령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부과된 관세들이 더 이상 효력이 없으며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추가 징수는 ...
  6. 무안 양돈농장서 ASF 확진… 전남도, 확산 차단 총력 [뉴스21 통신=박철희 ] 전라남도는 지난 20일 무안군 현경면 소재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진됨에 따라 신속한 초동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해당 농장은 돼지 3,500마리를 사육 중이며, 농장주의 폐사 신고를 접수한 전남도동물위생시험소가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ASF로 최종 확진됐...
  7. 해남군, 2026년 농어민 공익수당 신청 접수 시작 [뉴스21 통신=박철희 ] 해남군이 2026년 농어민 공익수당 지급 신청을 받는다. 올해 지급액은 7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10만 원 늘었으며 전액 해남사랑상품권으로 상반기 중 지급될 예정이다.신청 기간은 2월 19일부터 3월 13일까지이며, 주소지 읍·면사무소에서 접수할 수 있다. 대상은 농업·어업·임업 경영정보를 등록한 경영체.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