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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뭐 길래 - 하필이면 날씨 추울 때 장비차량 꼭대기에 이회두 기자
  • 기사등록 2015-03-13 18: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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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내내 강남 학동역 로얄앤컴퍼니 홍보건물 앞 인도에는 현수막과 사람 모양 인형이 어지럽게 매달려 있고 노동가요가 확성기를 통해 들려 나온다.

이 회사의 화성생산기지 공사 현장에 건설장비를 빌려주고 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업체에서 민주노총에서 도움을 받아 농성을 하는 소리다.

▲     © 이회두


로얄앤컴퍼니는 중국산 저가제품이 판을 치는 욕실제품에 국산 브랜드를 내걸고 고급스럽고 스마트한 새로운 욕실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주 건설사인 STX건설에 대금을 지불한 터라 이중으로 지불할 수 없는 노릇이라는 답변이다.

 

STX건설 관계자는 하청업체에 어느정도 대금이 내려 갔는데 그 부분이 어떻게 지불되었는 지는 상세히 알 수는 없고 우리도 어렵다고한다. 건설사는 자금난으로 현재도 법정 관리 중이다.


회사는 화성에 대단위 기지를 만드는 작업이 건설사의 자금난으로 수개월 이상의 차질을 빚었음에도 이미 건설사에 대금을 주었다고하고  건설사는 자금난으로 법정 관리 중이라 돈이 없다하니 장비를 빌려주고 공사를 하청업체는 돈을 받지 못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시공사, 시행사, 브로커를 통해 끝없이 이어지는 하청업체 형태의 현재의 건설관행에서는 일하고 돈 못받는 일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투명한 관리체계가 있어야만 한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돈을 받지 못한 하청업체 사장은 공사 끝나고도 6개월이나 지나고 있어 사는게 말이 아니란다. 급기야 삼일 전부터 당사자는 장비차량 꼭대기에 올라가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강남 경찰서에서는 경계선을 설치하고 바닥에는 쿠션을 깔고 구급차량을 대기시키는 등 위험한 상황을 대비하는 조치를 해 놓았다.


하필이면 돈 받을 길이 막막한 하청업체 사장이 장비 꼭대기에 올라간 저녁부터 찬 바람을 동반한 추위가 거리를 휩쓸고 있다. 일을 했는데 돈을 받을 곳이 없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 일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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