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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금관총, 95년 만에 정식 재발굴
  • 오영학
  • 등록 2015-02-27 14: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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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 호우총을 시작으로 한국고고학의 발굴조사를 주도해 왔던 국립중앙박물관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최초로 금관이 출토된 금관총을 정식 발굴한다.

이번 발굴은 금관총 발견 이래 95년 만에 첫 정식 발굴이며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과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의 공동 조사로 실시된다.

금관총은 일제강점기 1921년 9월 경주 노서리의 한 주택을 수리하다가 우연히 금관이 출토되어 세상을 놀라게 한 무덤이다. 그러나 당시 금관총 조사는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고, 나흘간 유물만 급히 수습되고 끝이 났다. 발굴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과정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해방 이후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박물관 자료를 꾸준히 정리해 왔으며, 최근 장기 계획을 세워 본격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 중 2013년에는 금관총 출토 세고리자루 큰칼에서 ‘이사지왕’ 이라고 새겨진 왕의 이름이 발견됨으로써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이처럼 금관총은 신라사 연구에 한 획을 긋는 고분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정식 발굴을 통해 조사되지 못했기 때문에 연구 자료로서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여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립경주박물관과 공동으로 금관총에 대한 정식 발굴조사를 계획하였고,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3월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실시하게 되었다.

금관총 조사는 3월 2일 고유제를 시작으로 6월 말까지 진행될 것이다.
고유제는 중부동 주민 센터(중부동장 정종호)와 중부동 청년연합회·자율방범대(회장 이근훈)의 협조를 받아 실시한다.

이는 발굴 조사를 진행함에 있어 시민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사례라 생각된다.

현재 금관총은 많이 파괴된 상태이긴 하지만 발굴조사를 통해 무덤의 구조가 확인된다면, 지금까지 불분명했던 무덤의 구조를 밝혀 낼 수 있는 기초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조사 결과는 현재 학계에서 논쟁 중인 ‘이사지왕’과 ‘금관총’ 피장자의 관계, 피장자의 신분 및 성별과 같은 문제들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논의가 가능케 할 것이다. 

발굴 현장은 조사기간 내내 일반에게 공개될 것이며, 아울러 정해진 시간을 통해 발굴조사의 진행과정도 소개할 예정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은 발굴과 연계해 지난해부터 전시해 온 ‘금관총과 이사지왕’ 특집진열을 발굴 만료인 6월말까지 연장한다. 

금관총 현장을 찾은 관람객은 생생한 발굴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사지왕’명 큰칼과 같은 금관총 출토 유물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국립박물관이 이번에 금관총을 정식으로 발굴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일제가 조사한 자료들이 당시 일본 제국주의의 시각이 담겨진 것이기 때문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 조사 자료는 해방 이후 우리의 인식과 연구 성과로 재해석한 다음 새롭게 정리해야만 연구 자료로 활용이 가능하다. 금관총을 정식으로 발굴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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