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수제화 한 켤레에 6천500원'.. 탠디 하청 제화공들의 파업
  • 조기환
  • 등록 2018-04-30 16:41:04

기사수정
  • - 제화공을 ‘소사장’ 만들고 4대보험·퇴직금·산재보상 제외


▲ ˝인간답게 살고 싶다˝ 지난 26일 서울 관악구 탠디 본사에 들어가 5일째 점거 농성 중인 제화공들 모습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제화지부 제공)




수제화를 전문으로 만드는 대형 구두업체 '탠디' 제화공들이 회사의 직접고용 등을 요구하며 5일째 본사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30일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제화지부에 따르면 탠디의 하청업체 5곳과 계약을 맺고 일하는 제화공 47명은 26일부터 서울 관악구 봉천동 탠디 본사 건물에서 점거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는 구두 만드는 기계가 아니다', '우리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 '인간다운 삶 쟁취하자' 라고 적힌 소형 현수막을 내걸고 본사 3층 복도 등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제화지부 측은 "제화공들은 온종일 혼자 일하며 수제화를 만드는데 탠디는 20만원짜리 구두를 팔면 공임으로 6천500원을, 30만∼40만원짜리 고가 제품을 팔면 7천원만 지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성수기에는 수제화 20켤레를 만드느라 16시간씩 혼자 일하는데도 18년간 공임은 인상되지 않았고, 제화공은 하청업체와 계약한 개인사업자로 등록돼 있어 4대 보험도 적용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탠디 본사가 디자인이나 수량 등을 결정하고 일감을 배분받아 신발을 만들지만, 노동 상황이 매우 열악하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탠디의 제화공은 회사에서 주문서와 함께 배정한 일감만큼 신발을 만드는데도 법적으로 노동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연차휴가와 4대 보험, 퇴직금 등을 보장받지 못했다.


제화지부는 이달 초부터 탠디 본사 앞에서 ▲ 공임 인상 ▲ 본사와 직접 고용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왔다. 이들은 정기수 탠디 회장에게 5차례 공문을 보내 입장을 요구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자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제화지부는 노동절인 내달 1일에도 탠디 본사 앞에서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4.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5. 잡초 무성한 레드카펫…정체성 잃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충북 제천시가 청풍호반을 떠나 제천비행장에서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를 개최했지만, ‘정체성 상실’과 ‘준비 부족’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시는 기존 청풍호반 특설무대의 한계(3천석)를 넘어 비행장에 5천 명 이상 수용 가능한 초대형 돔(Dome)을 설치하며 “지역사회와 융합하는 영화제”를 내세웠지만, 정작 개막식 관람객은...
  6. 유명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씨,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향년 46세 유명 게임 전문 유튜버 ‘대도서관’으로 활동해온 나동현(47) 씨가 9월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약속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나씨를 발견했으며, 현장에서는 유서나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병에 의한 자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정...
  7. 전남경찰청, AI 음악으로 고속도로 안전운전 문화 확산 [뉴스21통신 박민창기자] 전라남도경찰청이 운전자들의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고 사고 예방을 위한 이색 홍보에 나섰다.경찰청은 한국도로공사 광주전남본부와 협업해 9월부터 전남 지역 18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교통안전 메시지를 담은 AI 음악을 송출하는 홍보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이번 캠페인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