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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소중한 추억을 미래로 배달해드립니다!” - 내장산 등 6개소 ‘느린 우체통’인기 김문기
  • 기사등록 2018-04-18 20: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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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

 


‘편지’를 떠올릴 때면 언제나 떠오르는 유치환 시인의 ‘행복’에 나오는 구절들이다.


사랑하는 이에게 전하는 시인의 은근하면서도 뜨거운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그래서일까? 덩달아 누구에게라도 편지를 쓰고 싶다는 충동이 일기도 한다.

 

전자우편과 손 전화의 위력에 밀려 편지가 사라져가고 있다. 하지만 그 때 , 그 순간의 느낌과 진심을 전하기에는 편지만한 게 있을까 싶다.


특히 홀로, 혹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찾은 여행지에서 느꼈던 행복과 감성을 미래의 ‘나’나 소중한 이들에게 편지로 전한다면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선물’이 되지 않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반가운 게 있다.


정읍시가 설치한 ‘느린 우체통’이 그것이다. 느린 우체통은 일반 우편과는 달리 우편물을 보관했다가 1년 후에 발송해준다. 


 소중하고 행복한 추억을 미래로 배달해주는 특별한 선물인 것이다.

 

느린 우체통은 2016년 6월 정읍종합관광안내센터를 시작으로 10월에는 국민여가캠핑장과 내장산관광안내소에 설치됐다.


지난해에는 정읍역과 내장산탐방안내소, 내장산국립공원 내 조선왕조실록 보존 터에도 추가 설치됐다.


느린 우체통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또 시에서 자체 제작한 엽서(무료)가 우체통 옆에 비치돼 있어 무료로 이용하면 된다.


많은 이들이 이용하고 있는데, 지난해 12월 한 달 간 내장산탐방안내소 우체통만 모두 40여명이 이용했다 한다.


살다 보면 자신, 혹은 친구, 또는 가족들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다. 소소한 일상의 느낌과 행복, 때로는 선뜻 털어놓기 쉽지 않은 고민이나 문제도 있을 터이다.


그럴 때는 따뜻한 차 한 잔 앞에 두고 펜을 들어 편지를 쓰자.‘정읍’에서의 즐겁고 행복한 한 때를 담은 글에 평소 전하고픈 마음까지 얹는다면 더욱 더 특별한 편지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느린 우체통에 맡겨 보자! 참으로 행복했던 한 때, 소중한 마음이 담긴 1년 전에 쓴 편지가 우리들의 삶을 한층 풍요롭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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