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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부산 청소년 4·16과 5·18을 만나다
  • 장병기/기동취재
  • 등록 2018-04-09 21: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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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부산 재반마을교육공동체 7일 야호센터 방문

(뉴스21통신/장병기기자)=세월호 참사일 4·16을 앞두고 광주와 부산의 청소년들이 광산구 월곡동 청소년문화의집 ‘야호센터’에서 7일 축제를 열었다. 부산 재반마을교육공동체 초·증·고 청소년 40여 명이 찾아온 것. 광주와 부산의 교류는 청소년들이 살고 싶은 삶에 대한 열망을 문제로 인식해 함께 풀자는 취지다. 



광산구 야호센터는 지난 3월부터 부산 재반마을교육공동체와 교류를 협의해왔다.



청소년들은 ‘가만히 있으라’는 세월호 어른의 메시지를 반대하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방향을 찾았다. 광산구 청소년들이 학교 공간 혁신프로그램 ‘엉뚱’으로 얻은 교훈 등을 이야기하고, 부산 친구들이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첨단고등학교 학생들은 가사실을 자신들의 공간으로 만든 ‘아키놀이터’를 소개했다. 학생들은 이곳을 공동부엌으로, 인근 주민과 함께 쓰는 마을 카페이자 쉼터로 운영하고 있다. 작년 말에는 아키놀이터에서 김장을 담가 동네 이웃과 나눠먹기도 했다.


첨단고 김도희(18) 양은 “학우들과 토론하고 협력해 만든 과정 모두가 민주주의 학습으로 이어졌다”며 “올해 입학한 후배들과 새로운 공간을 만들기로 했으며, 공간 혁신이 지속가능한 구조를 갖도록 힘쓰겠다”고 아키놀이터로 이끈 성장담을 발표했다.


야호센터 관현악 동아리 ‘포레스트리’ 단원 김종윤(12) 군은 지난 1월 캄보디아 자원봉사 경험을 알렸다. 김군은 캄보디아로 자원봉사를 떠난 계기와, 각종 공연에서 얻은 수익금으로 학용품을 마련해 캄보디아 덕신초등학교로 보낸 사실을 전하며 “스펙보다 사람 중심 자원봉사”가 주는 행복을 얘기했다.


야호센터 청소년들이 다채로운 분야에서 스스로 내용을 정해 활동하는 원동력은 5·18민주항쟁에 있다. “역사의 증인”이 되기를 바랐던 5·18시민군 윤상원 열사의 의지를 모든 프로그램에 녹여냈기 때문.광산구는 야호센터 청소년이 ‘훈육’의 대상에서 ‘어린 시민’이 되도록 다방면으로 뒷받침했다. 이는 부산 친구들과 함께 먹을 점심으로 ‘주먹밥’을 상징하는 연잎밥과 화합 샐러드를 야호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것에서도 나타난다.


부산 청소년들 동행한 장기부(51) 씨는 “5·18의 깨어있는 생각이 학교 공간을 바꾸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광주 청소년들과 마주한 소감을 말했다.


부산 청소년들의 광주 방문은 이날 오후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로 마무리됐다. 부산의 김도현(16) 군은 “광주가 5·18 정신을 즐겁게 이어가는 모습이 부럽다-”며 “우리도 야호센터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 청소년들의 야호센터 방문은 청소년 도슨트들의 안내로 진행됐다. 야호센터는 세월호 4주기와 5·18 주간을 맞아 청소년 도슨트의 안내로 ‘나이 어린 민주시민’을 만날 기회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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