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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새마을금고 강도 "열심히 일해도 비정규직 억울했다" - 22일 오전 현장검증…범행 과정 담담히 재연 김만석
  • 기사등록 2018-01-22 17: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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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동구 새마을금고에서 강도 행각을 벌인 김모(49)씨가 22일 범행을 재연하고 있다.




울산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강도행각을 벌인 40대 실직자가 22일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열심히 일해도 비정규직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억울했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가 저지른 범죄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지만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줘 씁쓸함을 안겨주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동구 일산새마을금고 방어지점에 모습을 드러낸 김모(49)씨는 범행 과정을 담담히 재연했다. 


김씨는 은행 건물 뒤편 화장실에서 나와 직원을 흉기로 위협하고 은행에 들어가 1억1천만원을 훔치는 과정을 그대로 연출했다. 


이어 "분무기에 염산이 담겨있다. 뿌리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직원을 위협했던 장면도 보여줬다.


오토바이를 타고 자신의 집으로 이동한 뒤 옷을 갈아입고 경남 거제로 이동하기 위해 차량에 옮겨 타는 장면을 끝으로 현장검증도 마무리됐다.


현장검증 중에 김씨는 취재진 앞에서 “열심히 일해도 비정규직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싫었다”며 “범행 당일 새벽에 술을 마신 상태에서 억울한 마음이 들어 돈을 훔쳤다”고 말했다.


이어 "죄송하다. 혼자 범행을 계획하고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경남 거제에서 4년여 동안 조선소에서 일하다가 일거리가 떨어지자 울산으로 왔다”며 “최근 울산의 조선업체마저 폐업하면서 실직자가 돼 생활고를 겪었다”고 진술했다. 


울산 조선업체에서 마련해준 숙소에서 어쩔 수 없이 나와야 했던 김씨는 보증금 10만원에 월세 22만 원짜리 원룸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일자리를 구하려 했지만 불황 탓에 그마저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3천600만원에 달하는 빚을 갚고, 떨어져 살았던 두 딸의 양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20일 김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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