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구오페라하우스, 캐나다 세계성악가대회 참가
  • 장은숙
  • 등록 2017-11-28 14:29:56

기사수정
  • - 캐나다 세계성악가대회 초청으로 참가… 유럽 주요극장들과 어깨 나란히


▲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성악가대회에 한국 극장 최초로 초청돼 더욱 높아진 국제적 인지도를 증명했다. 왼쪽부터 외국인 성악가 상을 공동수상한 멕시코 바리톤 카를로스 로페즈, 세계성악가대회 위원장인 테너 Alain Nonat, 베이스 장경욱




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배선주)가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성악가대회에 한국 극장 최초로 초청돼 더욱 높아진 국제적 인지도를 증명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진행된 세계성악가대회(Jeunes Ambassadeurs Lyriques Programme)는 캐나다 퀘벡주에서 주최하고 캐나다 리릭극장(Théâtre Lyrichorégra 20)에서 주관하는 국제적 규모의 대회로, 젊은 성악가들이 세계무대에 설 수 있도록 지원할 목적에서 설립되었다. 1994년에 시작되었지만 대회 규모가 지금처럼 커진 것은 3년 전이며 지금까지 전 세계 16개국 80개 이상의 극장 및 축제들과 교류하고 있다. 2017년 대회에는 캐나다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선발한 29명의 젊은 성악가들이 캐나다, 독일, 멕시코,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등 세계 12개국에서 초청된 14개 극장의 예술감독들 앞에서 최고의 성악가를 선발하기 위한 경연을 펼쳤다. 


지난 봄, 캐나다 측의 참가 요청을 받은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당해 ‘오페라 유니버시아드’와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에 참가한 신인 성악가들의 프로필과 연주영상을 예선으로 제출했다. 그 중 베이스 장경욱(경북대 4)이 본선 진출을 결정지었다. 그리고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최상무 예술감독이 극장을 대표해 장경욱과 함께 본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캐나다로 출국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된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며 세계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극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3월 이탈리아 피렌체극장 아카데미와 독일 함부르크국립극장 오펀스투디오 진출 오디션, 10월의 도이치오페라극장 진출 오디션, 이번 캐나다 세계성악가대회 참가까지 신인 성악가 해외 진출에 관한 전무후무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대회는 11월 16일 프랑스 아리아 경연으로 시작해 독일 오페라 아리아(17일), 이탈리아 오페라 아리아(18일)를 차례로 선보인 후 19일 오페라 갈라콘서트와 시상식으로 끝을 맺었다. 이날 최상무 예술감독은 캐나다 출신의 메조소프라노 베스테 카렌더(Beste Kalender)를 발탁, 2018년 대구오페라하우스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에 초청하기로 하는 등 활발한 해외 교류를 이어갔다. 


한편 갈라콘서트에 이어 진행된 시상식에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추천한 참가자인 베이스 장경욱이 ‘외국인 성악가상’을 수상했다. ‘외국인 성악가상’은 캐나다를 제외한 국가에서 참가한 성악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일한 상이며 심사를 맡은 예술감독들의 현장 투표를 통해 선발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신인 성악가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발굴해낸 신예 베이스 장경욱은 오페라 유니버시아드 <코지 판 투테>의 주역으로 무대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공연 출연자 오디션에서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 <리골레토>의 ‘스파라푸칠레’ 역으로 당당히 합격해 성공적으로 데뷔한 바 있다. 대학에 재학중임에도 불구하고 오페라축제의 메인오페라 주역을 맡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매우 파격적인 발탁이었다. 


만 18세에서 35세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이 대회에 한국 나이로 24살, 대회 최연소로 참가한 장경욱은 뛰어난 실력으로 유럽출신의 성악가들을 제치고 멕시코 출신의 바리톤과 동점을 기록해 공동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장경욱은 이번 대회를 통해 2018년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성악콩쿠르 참가요청을 받은 것과 동시에 슬로바키아 코시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초청받아 베토벤 ‘C장조 미사’를 베이스 솔리스트로 협연하기로 하는 등 세계 무대로 진출할 기회를 얻게 됐다. 


이 밖에도 오스트리아 등 다수 해외극장에서 깊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장경욱은 “큰 무대에서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욱 큰 무대로 나아가 대구와 한국을 알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젊은 성악가들을 발굴 및 육성하고, 나아가 꿈을 펼칠 무대와 기회를 주는 것이 공공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의무”라며 “참가 자체만으로도 큰 성과인데, 이렇게 좋은 성적까지 기록하게 돼 금상첨화”라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4.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5. 잡초 무성한 레드카펫…정체성 잃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충북 제천시가 청풍호반을 떠나 제천비행장에서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를 개최했지만, ‘정체성 상실’과 ‘준비 부족’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시는 기존 청풍호반 특설무대의 한계(3천석)를 넘어 비행장에 5천 명 이상 수용 가능한 초대형 돔(Dome)을 설치하며 “지역사회와 융합하는 영화제”를 내세웠지만, 정작 개막식 관람객은...
  6. 유명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씨,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향년 46세 유명 게임 전문 유튜버 ‘대도서관’으로 활동해온 나동현(47) 씨가 9월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약속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나씨를 발견했으며, 현장에서는 유서나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병에 의한 자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정...
  7. 전남경찰청, AI 음악으로 고속도로 안전운전 문화 확산 [뉴스21통신 박민창기자] 전라남도경찰청이 운전자들의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고 사고 예방을 위한 이색 홍보에 나섰다.경찰청은 한국도로공사 광주전남본부와 협업해 9월부터 전남 지역 18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교통안전 메시지를 담은 AI 음악을 송출하는 홍보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이번 캠페인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