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국-캐나다 상설 통화스와프 체결...한도·만기 없어
  • 김태구
  • 등록 2017-11-16 10:24:58

기사수정
  • - 中과 계약 연장 이어 신용등급 'AAA' 최상위국과 협정


▲ 15일 오후(현지 시간) 캐나다 오타와에 위치한 캐나다중앙은행 본부에서 이주열(왼쪽) 한국은행 총재가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중앙은행 총재와 양국간 통화스와프 협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한국과 캐나다가 통화스와프 상설 협정을 전격 체결했다. 만기와 한도를 사전에 정하지 않는 파격 조건이다.


한국은행은 16일 캐나다와 원화-캐나다 달러화 통화스와프 상설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캐나다 오타와 캐나다중앙은행 본부에서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중앙은행 총재와 양국 간 통화스와프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정은 서명 즉시 발효됐다.


한국-캐나다 통화스와프는 만기가 설정되지 않은 상설계약이고, 사전에 한도가 정해지지 않았다. 규모와 만기는 양 기관이 협의해 정한다.


양국 중앙은행은 자국 금융안정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통화스와프를 통해 상대국자금을 자국 금융기관에 공급할 수 있다.


통화스와프는 비상시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빌려올 수 있는 계약이다. 가계로 따지면 마이너스 통장과 같다.


한국이 상호 무기한, 무제한 지원 형태로 양자 통화스와프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캐나다가 미국, 유로존, 일본, 영국, 스위스 등 5개 기축통화국을 제외하고 이 같은 형태의 양자 통화스와프를 맺은 것은 중국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캐나다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무디스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에서 신용등급 최상위인 AAA(무디스는 Aaa)를 받는 선진국이고 캐나다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 유로존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 스위스 스위스프랑 등과 더불어 사실상 기축통화로 평가된다.


한국으로서는 최근 중국과 통화스와프 협정 연장에 더해 외환위기시 든든한 안전장치를 확보한 셈이다.


캐나다가 미국, 유럽 등 주요 기축통화국과도 한도를 정하지 않은 무기한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어서 한국으로서는 이 같은 통화스와프 네트워크 효과도 간접적으로 누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한은은 통화스와프 체결로 한국 경제의 대외 신인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통화스와프 체결은 주요 선진국 중 하나인 캐나다가 경제·금융시장의 안정성 측면에서 한국을 대등한 파트너로 인정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캐나다가 다른 기축통화국과 체결한 것과 동일한 형태의 표준계약이라는 점에서다.


아울러 한은은 한국과 캐나다의 경제·금융 협력 관계도 더욱 견고해지리라고 기대했다.


한국은 현재 중국,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M)'를 통해 1천168억 달러(미국 달러화 기준) 수준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고 있다.


연장 협의 중인 아랍에미리트(54억 달러)를 포함하면 양자 간 협정 대상은 5개국, 규모는 1천222억 달러로 늘어난다.


한국은 올해 들어 말레이시아, 호주, 인도네시아에 이어 10월에는 중국과 560억 달러 규모 계약을 연장했다.


한은은 "이번 협상을 진행하면서 정부와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긴밀한 공조를 통해 협약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캐나다와 통화스와프 체결에 대해 "위기 발생 시 활용 가능한 강력한 외환부문 안전판(safety net)을 확보했다는데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2008년 10월 체결했던) 한국-미국 통화스와프 이래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민호 한은 부총재보는 "앞으로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와 어떤 방식으로 통화스와프를 맺겠다고 밝히는 것은 좋지 않지만, 선진국과 통화스와프를 확대하는 것이 좋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최근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통화스와프 체결이 원화 강세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물음에는 "통화스와프의 의미가 크지만, 현재 통화스와프 자금이 현재 외환시장에 공급되진 않기 때문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있어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심리적인 영향은 줄 수 있어서 외환시장이 개장되면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4.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5. 잡초 무성한 레드카펫…정체성 잃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충북 제천시가 청풍호반을 떠나 제천비행장에서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를 개최했지만, ‘정체성 상실’과 ‘준비 부족’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시는 기존 청풍호반 특설무대의 한계(3천석)를 넘어 비행장에 5천 명 이상 수용 가능한 초대형 돔(Dome)을 설치하며 “지역사회와 융합하는 영화제”를 내세웠지만, 정작 개막식 관람객은...
  6. 유명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씨,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향년 46세 유명 게임 전문 유튜버 ‘대도서관’으로 활동해온 나동현(47) 씨가 9월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약속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나씨를 발견했으며, 현장에서는 유서나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병에 의한 자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정...
  7. 전남경찰청, AI 음악으로 고속도로 안전운전 문화 확산 [뉴스21통신 박민창기자] 전라남도경찰청이 운전자들의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고 사고 예방을 위한 이색 홍보에 나섰다.경찰청은 한국도로공사 광주전남본부와 협업해 9월부터 전남 지역 18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교통안전 메시지를 담은 AI 음악을 송출하는 홍보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이번 캠페인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