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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준 "청와대 요구였다"..국정원 특활비 靑상납 인정
  • 김만석
  • 등록 2017-11-10 10: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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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월 5천만원 상납..이재만은 "박근혜 지시로 받아 보관"


▲ 남재준 전 국정원장(73)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특수활동비를 상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가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재준 전 국정원장(73)이 박근혜정부 청와대의 지시로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를 상납했다는 의혹을 인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양석조)는 8일 오후 1시 남 전 원장을 소환해 9일 오전 7시50분쯤까지 19시간에 가까운 조사를 벌였다.


남 전 원장은 조사를 마치고 나온 뒤 '억울한 점은 소명이 됐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신문에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진실하게 답변했다"고 답했다.


검찰에 따르면 남 전 원장은 조사 과정에서 박근혜정부 청와대에서 매달 5000만원의 국정원 특활비를 상납하라는 요구를 받고 재가한 의혹을 인정했다. 상납된 특활비는 국정원장 특수활동비로 국정원장의 허락 없이는 전달되기 어렵다.


검찰은 다만 언제, 누구에게, 어떻게 요구를 받았는지 등에 대한 계속적인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뇌물공여와 국고손실 등의 혐의를 적용해 남 전 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헌수 전 기획조정실장 등 국정원 간부를 통해 40억~50억원가량의 특수활동비가 청와대에 상납되는 과정에 남 전 원장이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 전 원장은 2013년 3월부터 2014년 5월까지 국정원을 이끌었다.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과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청와대에 재직 중 남 전 원장 시절엔 5000만원, 남 전 원장 이후부터는 매달 1억원씩 번갈아가며 모두 40억원 안팎의 특활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국고손실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이미 구속기소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국정원의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이 전 비서관으로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국정원 돈을 받아 별도로 관리했으나 개인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10일 남 전 원장 후임인 이병호 전 원장(2015년 3월~2017년 6월 재직)도 불러 특수활동비 상납 과정을 보고받거나 지시했는지, 청와대로부터 별도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도 전날 남 전 원장을 상대로 2013년 국정원의 '댓글사건' 수사·재판 방해 의혹을 조사하려고 했으나 시간이 부족해 조사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수사팀 관계자는 "남 전 원장을 다시 불러 관련 의혹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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