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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퇴원이 너무 부끄러워 - 김정만 목사 외상 퇴원비 100만원을 갚다 김문기
  • 기사등록 2017-11-08 19: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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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일 예수병원 개원 119주년 기념일에 한 목사가 100만원을 들고 예수병원을 찾았다.


현재 해외에서 선교사로 봉사하고 있는 김정만 목사(62세, 인천 구월동)는 얼마 전 금식기도를 하던 중 깜짝 놀라는 경험을 했다.


금식 회개 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아주 까마득한 오래 전에 나중에 갚기로 한 첫째 아이의 예수병원 출생 병원비가 갑자기 떠오른 것이다.


그리고 김 목사는 지금으로부터 35년 전 1982년의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그는 당시 직장도 없이 결혼한 신혼이라 돈 벌이가 없어 너무 가난했다.


그해 7월에 병원에서 첫째 아이를 낳았지만 병원비를 낼 형편이 못 되었다. 더구나 그때는 우리나라 전국민의료보험 실시 이전이라 병원비를 환자가 모두 감당해야 했다.


예수병원에서는 이분의 딱한 사연을 듣고 산모와 아이의 퇴원비 150만원 중에서 50만원을 내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으라고 배려를 해주었다.


그는 “예수병원 설대위 병원장의 은혜와 사랑을 받았다”고 했다. 퇴원 후에는 엄마의 모유가 부족해 어쩔 수 없이 분유를 사서 먹여야 했지만 분유 살 돈 조차도 없어 애를 태우던 중에 어렵게 모 분유 회사에 입사해 다행스럽게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했다.

 

김정만 목사는 금식기도 중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해 봐도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사랑을 까맣게 잊고 살았던 어처구니가 없는 사연을 첫째 아들에게 들려주었다.


첫 아들은 출생 후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고 지금은 듬직한 청년이 되어 서울 관악구 경찰청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날 병원비를 갚은 김정만 목사는 외상 퇴원이 너무 부끄러워 망설이다가 어렵게 발걸음을 했다고 한다.


가난과 모진 풍파를 겪으면 산 35년의 세월은 길고 긴 세월이다. 모진 세월의 무게를 온몸으로 감당하느라 기억에서 사라졌던 은혜가 늦게라도 생각이 나서 최소한의 도리를 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했다.

 

예수병원은 많은 세월이 지났지만 잊지 않고 찾아오신 김정만 목사의 귀한 마음에 깊은 감사를 전하고 이분이 건넨 병원비는 이미 오래 전에 모두 탕감이 된 것이어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치료비로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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