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완전작전」의 주역이자 철저한 화력대기태세의 상징인 26사단 백호포병대대가 또 다른「완전작전」을 펼쳐 주목 받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장병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은 것. 부대는 평소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연천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 쌀 186kg을 기증하기로 했다. 센터는 백 여 명의 중증장애인들이 함께 생활하는 가운데 이들의 원활한 사회참여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기관이다.
대대는 오는 9월 26일 오전 10시, 기증식을 갖고 함께 모은 쌀 186kg을 센터에 전달한다. 그런데 이 쌀 186kg에는 숨겨진 사연이 있다. 여기에는 대대 장병 62명의 따뜻한 땀방울이 스며있는 것.
이들은 지난 9월 24일 철원군 일대에서 열린「제14회 철원 DMZ 국제평화마라톤대회」에 참가하여 모두 완주했다. 그리고 전원 철원 오대쌀 3kg을 상품으로 증정 받았다. 이것을 모두 모아 보니 자그마치 186kg, 쌀 두 가마가 넘는 양이었다.

성공적으로 마라톤 코스를 완주하고 땀 흘려 받은 기념품을 의미 있게 사용하고자 고민하던 장병들은 다가오는 한가위를 맞이하여 소외된 이웃들에 정성을 전하기로 결정, 마음을 실천에 옮겼다.
백호포병대대장(중령 최병선)은 “우리에게 작은 상품일지라도 필요한 곳에 쓰인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체력도 증진하고 기부도 할 수 있으며 장병 인성함양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석삼조’의 선행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연천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대표자 박경서 씨는“주변 이웃에 관심을 가지고 나눔을 실천해 주신 백호포병대대 장병들께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기부해주신 쌀로 식사 나눔, 떡 만들기, 기타 봉사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보태어 사용하겠습니다. 추석을 맞이하여 다른 이웃들과 나누어 그 뜻이 더욱 널리 퍼지게 하겠습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부대는 지난해에도 추석을 맞이하여 쌀과 생필품 등을 센터에 기증한 바 있다. 앞으로도 폭 넓은 기부활동을 통해 ‘국민과 함께하는 군’, ‘신뢰받고 사랑받는 군’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