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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하성용 '위장회사 소유·직원 상품권 횡령' 의혹 수사
  • 최훤
  • 등록 2017-09-20 10: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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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경영지원본부장 전용 혐의 일부 시인




하성용 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가 직원 복지용으로 사들인 상품권을 대량으로 빼돌려 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그가 위장 협력사를 차려 실소유하면서 일감을 몰아준 의심 정황도 포착해 추적 중이다.


19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이용일 부장검사)는 하 전 대표를 비롯한 KAI 핵심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명절 선물 등으로 지급하겠다면서 대량 구매한 상품권 가운데 수억원 어치를 빼돌려 사용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모 경영지원본부장은 검찰 조사에서 하 전 대표와 상의해 직원 복지용 상품권 일부를 회사 장부 기록과 달리 쓴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KAI 고위 임원들이 상품권을 일부 개인적으로 쓰는 한편 정치권과 군 관계자 등에게 로비용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이날 피의자로 부른 하 전 대표를 추궁 중이다.


2015년 진행된 감사원 특별감사 결과, KAI는 2013∼2014년 임직원 선물 용도로 52억원 어치 상품권을 구매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17억 원어치의 용처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정치권 등 로비에 쓰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검찰은 19일 채용 비리 혐의로 이 본부장에게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면서 상품권 횡령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도 함께 적용했다.


한편 검찰은 KAI 회사 내부 업무자료와 재무제표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분식회계 규모가 최소 수천억원대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KAI가 차세대 전투기(KF-X) 사업, 이라크 공군 공항 건설 등 해외 사업 등과 관련해 수익을 회계기준에 맞지 않게 재무제표에 선반영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규모 분식회계에 나선 정황을 포착해 금융당국과 공조 수사를 벌여왔다.


조사 결과, KAI는 해외 프로젝트의 이익을 선반영하거나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에서 제품 제조에 투입되지 않은 원재료를 이미 출고된 완제품으로 조작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익과 매출을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분식회계에 가담한 KAI 임원과 실무 직원들도 참고인으로 나와 전산 조작 등을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KAI가 회사 성장 추세를 보여주는 핵심 경영 지표인 매출액과 이익을 꾸준히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고의적인 분식회계에 나섰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최고 재무책임자(CFO) 출신인 하 전 대표에게 관련 의혹을 캐물었다.


하 전 대표는 주요 혐의를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검찰은 하 전 대표가 KAI에 항공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 T사의 실소유주라는 단서를 잡고 양사의 거래 관계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T사 대표 A씨로부터 "2013년 하 전 사장이 위장회사를 만들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하 전 대표가 T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대가로 6억원대 T사 지분을 차명으로 취득한 것으로 보고 배임수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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