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출금리만 급등…예금·대출금리차 2년만에 최대
  • 최문재
  • 등록 2017-09-02 11:34:42

기사수정
  • - 예·대 금리차 2%포인트 육박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금리를 급격히 인상하면서도 예금금리는 낮은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예금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은행들의 수익과 직결되는 예금·대출금리의 차이는 무려 2%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은행들은 올 상반기에 최대 순익을 내는 등 '금리장사'에 치중하고 있다.


2일 한국은행의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보면 지난 7월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27%포인트(p)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2월(2.27%p) 이후 27개월 만에 최대였던 6월과 같은 수준이다.


잔액이 아니라 신규 취급액을 기준으로 한 7월 예대금리차는 1.97%p로 6월(1.95%p)보다 0.02%p 커졌다.


신규취급액에서 기업대출을 제외하고 가계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를 비교하면 7월 예대금리차는 1.98%p로 커졌다.


1.99%p에 달했던 5월을 제외하면 2012년 1월(2.05%p)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이처럼 예대 금리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는 이유는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바닥권에 묶어둔 채 대출금리만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7월 은행들의 저축성 수신금리(평균)는 연 1.48%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내렸다.


순수 저축성예금 금리는 1.43%로 전월보다 0.03%p 떨어지면서 작년 10월(1.39%) 이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43%로 전월보다 0.03%p 하락했고 정기적금도 전월보다 0.05%p 내린 1.58%로 집계됐다.


반면 은행들이 가계에 대출해주고 받은 금리는 7월 3.46%로 전월보다 0.05%p나 올랐다. 


집을 담보로 잡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3.28%로 0.06%p나 상승해 2015년 1월(3.34%)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일반 신용대출금리도 4.44%로 전월보다 0.03%p 올랐다.


이런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의 확대는 은행의 수익으로 직결됐다.


금융감독원 집계를 보면 국내 은행들은 올 상반기에 8조1천억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이는 작년 상반기(3조원)보다 5조1천억원이나 늘어난 수준이다.


은행들은 실적 기록행진이 여러 복합적 요인 때문이라며 비판적 시선을 경계하고 있지만 쥐꼬리만한 예금금리 때문에 예금자들의 허탈감은 커지고 있다.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자 은행들이 대출금리는 신속하게 올렸지만 예금금리는 바닥권으로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금융 본연의 역할이 위험 선별인데도 우리 금융기관은 가계나 기업 등 차주와 정책금융기관 등으로 위험을 전가한 측면이 있다"면서 "은행 수익의 원천이 온통 가계대출 분야, 주택담보대출에 치중해서 난다는 건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4.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5. 잡초 무성한 레드카펫…정체성 잃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충북 제천시가 청풍호반을 떠나 제천비행장에서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를 개최했지만, ‘정체성 상실’과 ‘준비 부족’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시는 기존 청풍호반 특설무대의 한계(3천석)를 넘어 비행장에 5천 명 이상 수용 가능한 초대형 돔(Dome)을 설치하며 “지역사회와 융합하는 영화제”를 내세웠지만, 정작 개막식 관람객은...
  6. 유명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씨,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향년 46세 유명 게임 전문 유튜버 ‘대도서관’으로 활동해온 나동현(47) 씨가 9월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약속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나씨를 발견했으며, 현장에서는 유서나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병에 의한 자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정...
  7. 전남경찰청, AI 음악으로 고속도로 안전운전 문화 확산 [뉴스21통신 박민창기자] 전라남도경찰청이 운전자들의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고 사고 예방을 위한 이색 홍보에 나섰다.경찰청은 한국도로공사 광주전남본부와 협업해 9월부터 전남 지역 18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교통안전 메시지를 담은 AI 음악을 송출하는 홍보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이번 캠페인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