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세계적 멸종위기종 ‘뿔제비갈매기’ 올해도 찾아왔다
  • 김흥식 본부장
  • 등록 2017-08-06 12:50:32

기사수정
  • - 지구상 개체수가 100마리 미만인 ‘뿔제비갈매기’, 지난해 보다 1마리 증가한 총 6마리 확인, 1쌍 번식 재확인


▲ 비행 연습 중인 어린새(부화 38일차)

환경부(장관 김은경)국립생태원(원장 이희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뿔제비갈매기어미새 6마리가 전남 영광군 무인도에 찾아와 번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중 1쌍이 번식에 성공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했다고 밝혔다.

 

뿔제비갈매기: 2016년 국내 첫 발견된 종으로 20174월 정식 국문명칭이 한국조류학회에 발표됨

 

뿔제비갈매기는 지난해 4월 국립생태원의 ‘2016년 무인도서 자연환경조사과정 중에 전남의 한 무인도에서 국내 최초로 발견됐으며, 견된 5마리 중 1쌍이 번식에 성공하여 어린새 1마리를 키운 후 그해 6월에 번식지를 떠나는 과정이 확인된 바 있다.

 

이후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뿔제비갈매기 보호와 서식지 보전대책 마련을 위해 주변 무인도 내에 새로운 서식지를 발굴하고, 뿔제비갈매기의 번식생태와 행동에 대한 기초 생태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2월까지 추가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뿔제비갈매기의 서식이 확인된 무인도에 3D 지상라이더, 무인카메라 등을 설치하여 뿔제비갈매기의 생태를 관찰했다.

 

* 3D 지상라이더: 레이저를 이용하여 지표면의 위치정보와 고도정보를 획득하여 고해상도의 3D 지형정보를 확보하여 번식지 지형의 특성(사면방향, 경사도, 고도)을 정밀하게 분석함

 

연구진은 3D 지상라이더를 활용하여 뿔제비갈매기가 어떤 지형을 선호하는 지에 대한 환경공간정보를 확보(3D영상자료)하고, 천적(설치류 ) 서식 여부 등 위협요인을 조사한 후에 뿔제비갈매기에 대한 전반적인 생태를 조사했다.

 

무인카메라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뿔제비갈매기는 지난해보다 2주 정도 늦은 올해 5월에 어미새 6마리가 지난해 발견된 둥지에서 240m 떨어진 곳에서 도착한 것을 확인했다.

 

2쌍이 알을 낳았으며, 1쌍은 알을 품는 과정 중에 부화에 실패했고, 다른 1쌍은 번식에 성공하여 어린새 1마리를 키운 후 7월 중순 어미새와 함께 번식지를 벗어난 것을 확인했다.

 

2016년에는 어미새 5마리를 확인하였으며, 2쌍이 번식을 시도하였으나, 1쌍은 부화에 실패하고, 1쌍만이 성공하여 어린새 1마리를 키운 후 번식지를 떠남

 

어미새는 괭이갈매기 무리에서 어린새를 보호하기 위해 함께 방어활동을 했으며, 연구진은 어미새가 어린새를 물가로 데려와 목욕, 유영, 부리를 물속에 넣는 행위 등 생존에 필요한 기술과 비행기술 등을 훈련시키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다.

 

2016년도에 번식지로 확인된 전남 무인도 이외에 뿔제비갈매기가 추가적으로 번식하는 다른 무인도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음

 

뿔제비갈매기는 지구상에 남아 있는 개체수가 100마리 미만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발간하는 적색목록(Red List)에 위급종(CR, Critically Endangered)으로 분류되어 있다.

 

위급종(CR):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9개 범주(절멸, 야생절멸, 위급, 위기, 취약, 준위협, 관심대상, 정보부족, 미평가) 중 야생에서 절멸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간주하는 종임


현재까지 뿔제비갈매기 생태에 관련된 정보가 거의 없는 신비한 새로 지난 63년 간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었다가 2000년에 중국 푸젠성의 마츠섬(Matzu)에서 4쌍의 번식개체가 다시 발견된 이후 중국의 일부 섬에서 소수 개체의 번식이 확인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뿔제비갈매기 번식지) 중국 지장성의 지안섬우즈산섬, 푸젠성의 마츠섬, 대만 펑후섬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발견된 뿔제비매기의 번식 성공은 국내 무인도가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의 중요한 번식지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오는 11월 중 대만에서 열리는 뿔제비갈매기 국제 보전학술회의에서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전 세계에 알리고, 국내 번식지 보전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박연재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뿔제비갈매기 번식지 보호를 위해 지난해 발견된 번식지를 20161222일부터 특정도서로 지정했고, 이어서 올해 213일부터 이 지역의 출입을 금지하는 등 보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뿔제비갈매기의 지속적인 번식 개체수 증가를 위해 사회적 유도시스템 도입, 추가 번식지 발굴조사,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 지정 등 추가적인 보호관리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4.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5. 잡초 무성한 레드카펫…정체성 잃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충북 제천시가 청풍호반을 떠나 제천비행장에서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를 개최했지만, ‘정체성 상실’과 ‘준비 부족’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시는 기존 청풍호반 특설무대의 한계(3천석)를 넘어 비행장에 5천 명 이상 수용 가능한 초대형 돔(Dome)을 설치하며 “지역사회와 융합하는 영화제”를 내세웠지만, 정작 개막식 관람객은...
  6. 유명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씨,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향년 46세 유명 게임 전문 유튜버 ‘대도서관’으로 활동해온 나동현(47) 씨가 9월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약속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나씨를 발견했으며, 현장에서는 유서나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병에 의한 자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정...
  7. 전남경찰청, AI 음악으로 고속도로 안전운전 문화 확산 [뉴스21통신 박민창기자] 전라남도경찰청이 운전자들의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고 사고 예방을 위한 이색 홍보에 나섰다.경찰청은 한국도로공사 광주전남본부와 협업해 9월부터 전남 지역 18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교통안전 메시지를 담은 AI 음악을 송출하는 홍보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이번 캠페인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