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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현장시청 6호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 현판식 - 성매매집결지 한복판으로 들어간 전주시청 김기수전북사회부기자
  • 기사등록 2017-07-11 18: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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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년 동안 닫혀있던 성매매집결지인 전주 선미촌에서 예술 전시회와 동네잔치가 열린데 이어, 이를 진두지휘할 현장시청이 들어가면서 시민들의 공간으로 성큼 다가온다. 성매매집결지에 시청이 설치된 것은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이다. 선미촌 내에 현장시청이 설치됨에 따라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하면서 주변 일대를 예술촌으로 바꾸는 작업이 본격화되고 성매매 여성들의 자활지원에도 집중하는 등 문화재생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 성매매집결지 한복판으로 들어간 전주시청1(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 현판식)


앞서, 전주시는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을 정비하기 위해 대규모 공권력을 투입하는 대신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한 점진적인 기능전환을 추진해오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아 왔다. 시는 11일 선미촌 내 매입성매매업소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전주시의회 이병하 도시건설위원장과 고미희·김진옥·김현덕·남관우·박병술·이미숙·김은영·허승복·김순정 의원, 조선희 대표와 김윤철·서난이 시의원을 비롯한 선미촌정비 민관협의회 관계자, 노송동 주민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 현판식을 가졌다.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은 전주시가 ‘시청은 본질은 건물이 아니라, 시민의 삶과 직결된 현장에 있다’는 취지로 설치한 여섯 번째 현장시청으로, 도시재생과 서노송예술촌팀 직원 3명은 지난달부터 업사이클센터로 조성되는 선미촌 내 매입성매매업소 1층으로 일터를 옮겨 근무해왔다. 특히,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은 시민의 업무 편의와 행정지원을 위해 설치됐던 기존의 전주시 현장시청들과는 달리 성매매집결지 정비를 통한 선미촌 문화재생사업과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를 보다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운영된다.  시는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 사무실에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 선미촌정비 민관협의회원들뿐 아니라 선미촌 인근에 거주하는 노송동 주민들과 선미촌 토지·건물주, 성매매업주 및 종사자 등 선미촌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들을 계획이다. 반대로, 시가 추진하는 서노소예술촌 프로젝트에 대한 충분한 설명으로 관련자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시는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을 통해 ‘전주시 성매매피해자 등의 자활지원 조례’에 근거한 △성매매피해자 등의 보호와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의 설치·운영 △자활을 위한 상담 △생계비 및 직업훈련비 지원 △탈 성매매를 위한 법률·의료·주거·직업훈련 지원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이 추진하는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는 선미촌을 포함한 서노송동 일원 11만㎡(약 3만3000평)을 대상으로 행복주택 건립 등 주거복지 사업과 골목경관 정비, 소방도로 및 주차장 설치, 주민커뮤니티 공간 확보 등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또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의 정점인 아트팩토리와 아트레지던시, 가로환경정비사업인 여행길조성과 공동체육성사업 등을 포괄하고 있다. 시는 올해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하는 등 순차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며, 매 공정에 선미촌정비 민관협의회 등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보다 나은 결과를 도출해나갈 계획이다.  시는 선미촌 내에 아트팩토리와 아트레지던시와 같은 문화예술 거점을 조성하는 등 기능전환사업을 점진적으로 추진해 문화와 예술, 인권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나갈 방침이다.


시는 선미촌 기능전환을 위해 지난 2015년 8월 서노송예술촌TF팀을 조직하고, 과거 성매매업소로 이용됐던 선미촌 내 토지 6필지와 건물 5개동을 매입하는 등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을 추진해왔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과거 성매매업소로 사용된 폐공가에서 최초의 설치미술전이 열린 것을 시작으로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하는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인 ‘696번가 프로젝트[P+INK]’, 예술가들이 선미촌에 거주하며 예술 활동을 펼치는 ‘프로젝트 [안녕, 선미]’ 등을 진행하는 등 옛 성매매업소를 문화예술 거점공간으로 활용한 문화예술 행사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시청의 본질은 건물이 아니라, 시민의 삶과 직결된 현장에 있다.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단순한 행정업무 지원을 넘어 대립과 갈등이 있는 현장에도 시청이 찾아 나설 것”이라며 “지난 60여년 동안 눈에 보이지 않는 산맥처럼 전주를 단절시켜온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이 문화예술과 인권의 옷을 입고 점차 시민 곁으로 다가서고 있다. 문화예술의 힘으로 여성인권과 주민들의 삶, 시민공방촌으로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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