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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편운문학상 수상자에 시인 최승자, 신덕룡 선정 - ‘빈 배처럼 텅 비어’... 견고하게 정제된 시어 - ‘하멜서신’은 이방인의 정서와 감각 절실 장은숙
  • 기사등록 2017-04-12 12: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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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7회 편운문학상 수상자인 신덕룡 시인(왼쪽)과 최승자 시인(오른쪽)



편운문학상운영위원회가 제27회 편운문학상 시 부문 공동 수상자로 최승자 시인(64)과 신덕룡 시인(61)을 선정했다. 


수상작은 최승자 시집 ‘빈 배처럼 텅 비어’(2016)와 신덕룡 시집 ‘하멜서신’(2016)이다. 


위원장 김명인, 홍용희, 최명란 등 심사위원들은 최승자 시인의 ‘빈 배처럼 텅 비어’에서 견고하게 정제된 시어들이 서로 어우러져 빗줄기 같은 리듬을 뿜어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짧고 맑으면서도 깊고 아득한 시편들을 따라가면 ‘마음에 환한 빗물’(‘마음에 환한 빗물이’)을 맞게 되는, 오랜만에 만나는 높고 깊고 외로운 시적 절조와 위의라고 평했다. 


신덕룡 시인의 ‘하멜서신’은 선원 하멜의 ‘유배 아닌 유배로’ 지냈던 조선에서의 신산한 삶을 내밀하게 추적한 연작시로 구성되어 있다. 


심사위원들은 시인이 이 시집을 통해 17세기 조선을 사는 네델란드인의 가슴과 눈빛을 얻는 데 성공했다고 언급하며 이방인의 정서와 감각이 너무도 절실해서 ‘낯익은 슬픔’으로 다가온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하멜서신’에 의해 하멜이 우리 시사에 당당하게 시민권을 확보하게 되었다고도 평가했다. 


편운문학상은 한국 현대시의 큰 별 조병화(1921~2003) 시인이 고희를 맞아 1990년에 자신이 생전에 입은 많은 은혜를 보답하고 후진을 격려하려는 뜻에서 제정했다. 이후 1991년부터 2016년까지 26회에 걸쳐 73명의 수상자를 배출하여 한국 시 문학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시상식은 5월 13일(토) 오전 11시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난실리 소재 조병화문학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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