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은 북한 주요 경축절 행사가 집중된 이번 주를 맞아 6차 핵실험 경고음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10일 한반도 유사시 전쟁물자의 후방 보급을 위한 ‘퍼시픽 리치 작전(OPR)’에 들어갔다.
한·미연합 독수리훈련(FE) 일환으로 전개되는 OPR작전은 경북 포항 도구 해안 일대에서 10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다.
해외 증원전력을 포함한 미군 약 2500명과 우리 군 약 1200명이 참가하는 올해 작전은 역대 최대 규모의 군수지원 훈련이며 특히 이번에는 주한미군의 제2 스트라이커 여단과 함께 미국 본토와 괌, 주일미군기지의 미군 증원전력도 참가한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대한민국을 공격하면 한·미 연합군이 신속하게 격퇴할 수 있도록 후방 지역 해상에서 대량의 군수품을 빠르게 보급하는 역량을 강화하는 훈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미·중 정상회담 직후인 8일 싱가포르 해역에 있던 칼빈슨호(CVN-70) 항모전단의 방향을 돌려 한반도로 향하도록 지시했다.
칼빈슨 항모전단은 지난달 15일 독수리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기지에 입항했다가 호주와의 연합훈련을 위해 이동 중이었다.
동일한 항모전단이 한 달 사이에 한반도 해역에 두 번이나 전개되기는 처음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핵실험 또는 장거리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전략적 도발이 예상되는 한반도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한 조치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에 나설 경우 독자적인 군사행동에도 착수할 수 있다는 무력시위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