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선후보가 경남도지사직 공식 사퇴시한을 3분 남긴 9일 밤 11시57분 사임 통지서를 제출했다.
홍 후보는 이 시각 경상남도의회 박동식 의장에게 전자문서로 사임 통지서를 제출했다. 인편으로 보낸 통지서가 도착한 시각 역시 11시58분이었다.
오는 5월9일 대선에 출마하려면 홍 후보는 4월9일까지 자신의 공직에서 사퇴해야 하고, 동시에 보궐선거가 진행되려면 9일 자정까지 사임통지가 전달돼야 했다.
3분 남긴 사퇴로 “보궐선거는 없다”던 홍 후보의 말은 현실이 됐다.
3분 전 사임통지서를 전달받은 경상남도의회는 즉각 경남선거관리위원회에 도지사 궐위를 알려야 했지만 시간을 이유로 통보하지 않았으며, 자정까지 기다렸던 경남 선관위는 통보가 없었기 때문에 ‘경남지사 보궐선거’는 실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사퇴서를 제출 후, 10일 자신의 SNS에 “어제 자정 무렵 경남도지사직을 사퇴했다. 반대 측의 반발이 있지만 임기1년 남짓한 도지사 보선을 피하기 위해 지난 10여일 대선 선거운동을 못하는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그렇게 했다”며 '3분 전 사퇴'를 설명했다.
이에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9일 홍준표 후보를 향해 “법률을 전공했다는 사람이 이런 식으로 법을 갖고 장난치는 것이 우병우와 다를 바가 뭐가 있느냐”라며 “계속 꼼수를 부리고 경남 340만 도민들의 참정권, 선거권을 박탈하면서 자신의 피선거권은 온전히 가져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 의원 역시 홍 지사의 사퇴를 ‘야반도주’라 칭하며 “본인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도지사직을 사퇴해 대선 출마요건을 갖추면서, 도민의 도지사 보선의 참정권을 훔쳐가고 방해했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국민 모독이다. 이런 홍 후보에 대해 반드시 심판을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