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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풀이 되는 죽음에 전북경찰 '침통' - 정보과 스트레스 줄일 수 있는 방법 모색돼야 임환우전북사회부기자
  • 기사등록 2017-03-09 16:47:29
  • 수정 2017-03-10 16: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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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하면 들려오는 비보에 전북경찰청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8일 오전 5시55분께 황선봉 익산경찰서 정보과장(53·경정)이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황 과장은 전날 저녁 지인들과 식사를 마친 뒤 ‘몸이 좋지 않다’며 사무실로 돌아와 잠을 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황 과장은 1인용 침대에 엎드려 있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 전북경찰청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로선 심장마비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황 과장은 1월19일자로 익산서로 부임해 전주에서 출퇴근을 해왔다. 하지만 촛불집회 등 잇단 집회와 업무 숙지 등의 이유로 주 3~4회는 사무실에서 취침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베테랑 정보맨으로 불렸던 황 과장도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었다는 게 직원들의 설명이다. 당일 저녁에도 집회 등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갑작스러운 비보에 선후배 경찰관들은 충격에 빠졌다. 한 간부는 “황 과장을 이렇게 떠나보내다니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다른 직원도 “얼굴에 늘 미소가 있었던 분이었다”며 “탁월한 업무능력에 소탈한 성격으로 직원들에게도 인기도 좋았는데”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특히 최근 3년 간 매해 동료를 떠나보내게 된 정보과 직원들이 받아들이는 충격은 더욱 크다.실제로 지난해 8월8일에는 이상업 부안경찰서 정보보안계장(54·경위)이 정보활동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 원인은 과로였다. 2014년 12월에는 고창경찰서 정보과에 근무 중이던 김양호 경사가 갑자기 쓰러진 뒤 9일 만에 숨을 거뒀다. 당시 김 경사는 연이어 개최된 한중FTA 및 공무원연금 개혁 반대에 따른 상경집회 등에 동원되면서 건강 이상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되풀이 되는 비보에 한 정보과 직원은 “정보과 직원들 모두 충격을 받은 상태다”면서 “일부는 ‘내게도 닥칠 수 있는 일’이라며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업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1급서 정보과의 한 직원은 “정보과는 출퇴근시간을 명확히 보장받지 못하고 사실상 상시 대기체제를 갖춰야 하는 업무형태를 띠고 있다”면서 “또 정보활동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대표적 감정노동자인 콜센터 직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 전했다.다른 정보과 직원은 “최근 최순실 게이트 관련 집회와 각종 집회 등으로 인해 사실상 휴일을 반납하고 현장에 투입돼야만 하는 실정이다”면서 “교통이나 경비 등 다른 부서 직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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