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전적 연결고리 둘러싼 이해관계 논란 증폭
- 카타르, 트럼프에 4억달러 상당 전용기 제공
- UAE 국영AI기업, 트럼프 일가 암호화폐 기업 지분 49% 인수
중동지역 (사진 =네이버 db )
[뉴스21 통신=추현욱 ]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으로 시작된 미국과 이란간 무력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작전의 목표로 ▷이란의 탄도미사일 능력 파괴 ▷해군 전력 무력화 ▷핵무기 보유 차단 ▷역외 무장세력(대리세력) 해체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이란이 다시는 중동과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쟁의 명분과 목표, 전후 구상에 대한 메시지가 엇갈리면서 이번 전쟁의 목적이 군사적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이번 충돌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할 때, 그 경제적·지정학적 수혜 구조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에너지 충격은 원유 수입국에는 부담이지만, 산유국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미국 매체 MSNOW는 걸프 산유국들이 ‘고유가’에 따른 직접적 수혜자라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등은 원유와 가스 수출 의존도가 높다.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르면 사우디는 연간 수백억달러의 추가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1.23달러로 전장 대비 6.3% 급등했다.
더 나아가 이란이 군사적으로 약화될 경우, 걸프 수니파 아랍국가들은 역내 경쟁자인 이란의 영향력 축소라는 전략적 이익도 얻을 수 있다. 이란은 예멘·이라크·레바논 등지에서 대리 세력을 통해 세력을 확장해왔다. 혁명수비대(IRGC)와 군사 인프라가 타격을 받을수록 걸프 국가들의 안보 환경은 상대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MSNOW는 이와 관련해 최근 몇 년간 걸프 국가들과 트럼프 측 인사들 사이의 금전적 연결고리를 지적했다. 카타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4억달러 상당의 전용기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고, UAE 왕가 핵심 인사가 이끄는 국영 AI 기업은 트럼프 일가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기업 지분 49%를 인수했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트럼프 1기 종료 직전 그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설립한 투자회사에 20억달러를 투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전쟁의 전략적·경제적 수혜 구조를 둘러싼 이해관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자금 흐름이 군사 결정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장기화는 걸프 국가들에도 부담이다. 두바이, 도하 등은 금융·관광 허브로서 ‘안정’이 핵심 자산이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돼 원유 수급 길목 자체가 막히거나 민간 시설이 타격을 받고, 항공 운항이 장기간 중단될 경우 경제적 손실이 만만치 않다. 따라서 걸프 국가들에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이란 약화와 고유가 유지, 그리고 자국 피해 최소화’다.“장대한 분노 작전 승인, 중단 없음. 행운을 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승인하던 지난달 27일 오후 3시38분(현지시간) 그는 텍사스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 있었다. 불과 3시간 전 기자회견에서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겠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승인 이후에도 평소처럼 일정을 소화했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이 2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공개한 타임라인에 따르면 트럼프는 미 동부시간으로 지난달 27일 오후 3시38분 이미 ‘장대한 분노’로 명명한 대이란 군사작전 개시를 승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은 트럼프의 텍사스주 현장 방문 일정이 예정돼 있었고, 공격 승인 당시 시간은 트럼프가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 있던 시간이다. 에어포스원은 오후 3시50분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케인 의장은 “미 중부사령부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통해 대통령의 최종 작전 개시 명령을 전달받았다”며 “대통령은 ‘장대한 분노 작전 승인. 중단 없음. 행운을 빈다’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30분쯤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공격을 최종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이란 핵 협상 상황에 거듭 불만을 표하면서도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겠다”고만 했다.
텍사스 도착 이후 예정된 연설과 현장 방문 일정도 그대로 소화했다. 그는 연설에서 “우리는 큰 결정을 내려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라며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 싶지만 그들은 매우 까다롭고 위험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미 작전 개시를 승인한 상황에서도 공개적으로는 여전히 결정을 고심하는 듯한 메시지를 낸 셈이다.
연설 직후에는 대선 유세곡이었던 ‘YMCA’에 맞춰 손을 흔드는 등 여유로운 모습도 보였다. 이어 텍사스의 한 햄버거 체인점을 방문해 햄버거를 포장한 뒤 다시 에어포스원에 탑승해 플로리다로 이동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공개 일정을 이어갔다.
공습은 이튿날인 28일 오전 1시15분(이란 현지시간 오전 9시45분) 개시됐다. 케인 의장은 “언제나 그렇듯 작전 보안은 최우선 과제였으며 우리는 기습 공격의 이점을 유지하고 극대화하고자 했다”며 “이번 작전은 극비에 진행돼 H아워(작전 개시 시점)에 적이 목격한 것은 속도와 기습, 강력한 공격뿐이었다”고 밝혔다.
작전을 위해 미군은 미 사이버사령부와 우주사령부 주도로 전투 개시 시점에 맞춰 이란 감시·통신·대응 능력을 교란하고 마비시켰다. 케인 의장은 “첫 24시간 동안 1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소개한 뒤 이를 통해 이란 제공권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당시 미군의 주요 목표는 이란군의 지휘·통제 인프라와 해군 전력, 탄도미사일 기지, 정보 인프라를 타격하는 데 있었다. B-2 폭격기도 미국 본토에서 37시간 왕복 비행해 공격에 가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