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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韓 핵잠' 파트너는 "한화"… '마스가 수주 물량' 확대 기대감
  • 추현욱 기자
  • 등록 2025-10-30 15: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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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잠 기술 확보하면 수출도 영향
  • 트럼프 대통령, 핵추진 잠수함 건조 장소로도 필리조선소 "pick"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III 배치(Batch)2 잠수함 모형. 한화오션 제공


[뉴스21 통신=추현욱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며 한화의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수주 물량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당초 한화가 인수한 필리조선소에서는 미 해군 군수지원함 건조가 주력이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핵잠수함 건조 기지로 필리조선소를 꼽으며 방산 물량 수주가 점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스가 협력 확대를 환영하면서도, 라이선스 문제와 중국과의 외교, 미국 추가 투자 등은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에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전날 열린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 달라"는 요청의 화답 메시지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핵추진 잠수함은 핵무기를 싣고 다니는 전략핵잠수함(SSBN)이 아닌 핵무기를 탑재하지 않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SSN)을 의미한다.


한화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께서 양국 간 핵심적이고 중요한 결단을 내린 것을 지지하며, 양국 정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한화는 첨단 수준의 조선 기술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 필리조선소 등을 통한 투자 및 파트너십은 양국의 번영과 공동 안보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의 한국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을 두고 전문가들은 국가 안보력 강화와 더불어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의 결속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장원준 전북대 첨단방산학과 교수는 "한미 방산협력의 새 장을 여는 기념비적 이정표"라며 "한국이 기존 대미 단순 무기구매국 수준을 넘어 한미간 공동개발·생산·건조, 더 나아가 양국간 방산 공급망 및 생태계를 공유하는 3세대 방산협력체제 진입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필리조선소에서의 핵추진 잠수함 공동건조는 K-방산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상징하며, 해군의 전략적 자주성을 넘어 미래 대한민국 안보역량 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화가 인수한 필리조선소는 마스가 프로젝트의 상징으로 도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APECCEO) 서밋' 특별연설에서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한 분(한화)이 있는데,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조선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추진 잠수함 건조 장소로도 필리조선소를 '픽'했다.


전문가들은 필리조선소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게 되면 마스가 수주 물량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게 되면 방산 관련 특수선 건조를 미국에서 하라는 의미"라며 "필리조선소는 상선 조선소라 마스가 협력에서도 미 해군 군수지원함 위주 건조할 수 있었지만, 선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 잠수함의 글로벌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현재 한화오션은 총 23척의 글로벌 잠수함을 수주했다.


 △장보고-I급 잠수함 9척 △장보고-II급 잠수함 3척 △장보고-III 배치-I 2척 △장보고-III 배치-II 3척 △인도네시아 수출 잠수함 6척 등이다. 이 중 17척을 인도했고 6척은 건조 중이다. 최근에는 캐나다와 폴란드의 대형 잠수함 프로젝트 수주를 두고 유럽 유수의 핵잠수함 제조 업체들과 경쟁을 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핵추진 잠수함은 추종을 불허하는 잠항능력 등으로 궁극적인 잠수함으로 불린다"며 "우리나라 기술로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으면, 잠수함에 대한 모든 기술을 갖춘 나라라는 기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라이선스 문제와 중국과의 외교, 미국 추가 투자 등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동맹 위상은 강화되지만 중국 견제를 위한 목적인 만큼, 대중 관계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최근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5곳을 거래제한 제제 목록에 올리며 한미 조선협력에 노골적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미 필리조선소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려면 방산 관련 라이선스가 필요한데, 미국 라이선스나 한국 라이선스 중 어떤 게 필요한지 등도 아직 확실치 않다"라며 "특히 잠수함을 건조하려면 미국에 추가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중국과의 관계 악화가 심화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장 교수도 "기술이전과 핵연료공급·비확산체제 문제 해결, 미 함정관련법 개정, 한미 RDP-A 체결 등 실질 건조까지는 중장기적 과제가 남아 있어 한미간 긴밀한 협력이 지속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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