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 체결한 한국범보전기금 이항 대표와 표범의 땅 국립공원 바라노브스카야 원장
국내서 사라진 한국 호랑이와 표범(아무르 호랑이, 표범이라고도 부름)의 한반도 복원을 위한 한-러 간 실질적 교류가 시작됐다.
사단법인 한국범보전기금(대표 이항 서울대 교수)은 20일 러시아 ‘표범의 땅’ 국립공원(원장 타티아나 바라노프스카야)과 한국범의 학술 연구 및 보전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표범의 땅’은 한국에서 멸종한 한국 호랑이와 표범이 서식 중인 생태 보호지역으로, 2012년 러시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두 기관은 앞으로 ▲한국범의 유전자 연구 ▲‘표범의 땅’ 생태 관광 프로그램 연계 ▲‘표범의 땅’ 인근 지역 특산물 개발 및 홍보를 통한 한국범 보전 인식 강화 등에 힘쓸 계획이다.
유전자 연구의 경우 ‘표범의 땅’이 공원 내 살고 있는 호랑이와 표범의 유전자 샘플을 공급하면 한국범보전기금이 첨단 유전자 분석법을 개발, 제공하는 식의 협력 방향을 함께 모색해 나간다. 기금에 따르면 이들이 보유한 최신 유전자 분석법은 특정 지역 내 야생동물의 정확한 개체수 측정과 이들의 이동 상황을 추적하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에 살던 한국범과 유전적으로 일치하는 이 개체들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함으로써 한반도에서의 한국범 복원 시기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또 한국범 보전 인식을 강화하고자 ‘표범의 땅’이 준비 중인 생태 관광 프로그램을 한국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표범의 땅’ 안에 남아 있는 100~150년 전 고려인 문화유적을 복원시킨 한국문화 특화 코스도 포함돼 있다.
이항 한국범보전기금 대표는 “국내서는 멸종한 한국범의 유전자 샘플과 서식지 특징 정보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되면 한반도 복원을 위한 잠재적 서식지 연구나 사전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 시민의 ‘표범의 땅’ 생태 관광 참여로 한국범 복원 운동도 더욱 탄력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타티아나 바라노프스카야 ‘표범의 땅’ 국립공원장은 “야생동물보전 및 복원을 위해서는 과학적 연구 뿐 아니라 우리 곁에 사는 동물이라는 인식을 갖고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범 보전에 앞장선 양국 두 기관의 협력은 중요하고 의미있다”고 강조했다.
양해각서 체결식은 이항 한국범보전기금 대표와 타티아나 바라노프스카야 ‘표범의 땅’ 국립공원장, 엘레나 쉐브로바 부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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