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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국 가기가 무섭다…40대, 공항 갔다가 '날벼락'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7-30 20: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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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법 영주권자' 공항서 구금된 일도


미국 입국을 앞둔 이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공항 등에서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없이 입국 거부되거나 억류되는 일이 발생하면서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단속이 날로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현지시간)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이하 미교협)에 따르면 미국 주립대에서 박사과정을 밟는 한국 국적의 미국 영주권자 김태흥(40)씨는 동생 결혼식 때문에 한국을 방문했다가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공항에서 당국에 붙잡혀 8일째 구금 상태다.

현재까지 당국이 그를 왜 구금했는지 원인을 밝히고 있지 않다는 게 김 씨 측의 입장이다. 한 차례 그의 모친과 통화를 허용한 것 외에는 변호사 상담 등도 당국이 막고 있다고 한다.

김씨는 지난 2011년 소량의 대마초 소지 혐의로 기소된 전력으로 사회 봉사 명령을 받았고 이를 모두 이행했다고 한다. 김씨의 모친은 "제 아이들은 사실상 미국이 고향인데, 단지 과거에 실수를 했거나 시민권자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갇히고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김씨 측은 당국이 헌법을 위반했다고까지 반발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고등학생 55명과 인솔자 4명 등 총 59명으로 구성된 경남 진주시 '우수학생 여름방학 해외선진문화탐방단'이 출발 당일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으로부터 무더기 입국 거부 통보를 받아 탐방 일정을 취소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입국 거부 사유는 제시되지 않았다. 외교 당국도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자여행허가(ESTA)로 출장길에 올랐다가 입국이 막힌 국내 기업인 사례도 속출해 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ESTA는 무비자로 90일까지 머물 수 있는데, 미 정부가 "미국인을 채용해야 한다"는 이유로 입국 심사를 강화한 영향이다.정확히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운데, 일부 보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반미'가 이들의 입국 거부 사유일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확산하고 있다.

다만 미국 국무부는 최근 특정 비자를 신청할 때 신청자가 모든 소셜 미디어 계정의 게시물 공개 설정 범위를 '전체 공개'로 설정하게 하는 등 입국 심사 때 SNS 심사를 강화했다.

유사한 일은 한국만이 아니라 각국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스포츠 선수들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이즐리에서 열리는 2025 시니어 리그(13~16세) 야구 월드시리즈에 출전하기로 한 베네수엘라 리틀 야구팀이 미 당국의 비자 발급 거부된 일도 있었다.

일련의 사태에 미국 입국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SNS 관리 및 전체공개'를 비롯해 다양한 팁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도 활성화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김씨의 사례를 언급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단속이 범죄 경력이 미미하거나 전혀 불법이 없는 이민자뿐 아니라 유효한 체류 비자나 영주권을 소지한 합법 이민자들까지 휩쓸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저널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 단속을 지지하는 응답자 비율은 51%에 달했다. 다만 접근 방식이 "너무 멀리 나갔다"고 부정적으로 본 이들이 91%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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