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물폭탄에 5명 실종·1명 사망·1명 심정지...산청 632㎜ 전군민 대피령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7-19 19:39:06

기사수정


▲ 19일 집중 호우로 산청군 생비량면 양천강이 범람해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뉴스1

19일 호우경보가 내려진 경남 산청군과 합천군에 전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산청읍 부리·내리·병정리, 신안면 외송리에서 5명이 토사유출 등으로 실종되고 1명이 사망했다.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후송됐다. 또 진주시 등 경남 다른 지역도 도심 곳곳이 침수되면서 주민 대피령이 확대되고 있다.


이날 경남소방본부와 각 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산청군은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산청 전 군민을 대상으로 대피령을 내렸다. 산청읍 부리에서는 3명(70대 2명, 20대 1명)이 토사가 유출되면서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폭우로 인해 발생한 산사태로 토사가 농장 등에 밀어닥치면서 주민들이 휩쓸린 것으로 보고 이들의 행방을 수색 중이다.

산청읍 내리에서도 1명(40대)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사망한 주민은 19일 오전 9시쯤 다른 곳으로 대피하지 못하고 집에 있다 토사가 덮쳐 사망한 것으로 산청군 등은 추정했다. 내리에서는 4명이 매몰됐으나 2명은 구조된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했다. 병정리에서도 산사태로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후송됐다. 산청군 인구는 6월 기준 3만 3000여명이다. 산청군은 19일 하루 283㎜의 비가 쏟아지는 등 나흘 동안 산청군 전역에 632㎜ 물폭탄이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청군은 앞서 신안면 문대교 인근 제방이 유실되면서 범람이 우려되자 인근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산청읍 부리저수지, 차황면 신기저수지도 범람 위험으로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같은 날 산청군 신안면 외송리에서도 산사태로 1명(70대)이 실종된 것으로 산청군은 파악하고 있다.

산청군 관계자는 “현재 산청군 전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는 탓에 위험 지역뿐 아니라 군내 다른 지역도 위험할 수 있어 선제적으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게 전 군민에게 대피 문자를 보냈다”며 “하지만 전 군민이 대피한 것은 아니고 현재 산사태나 하천 범람 위험이 있는 11개 읍면의 294가구 418명을 한국선비문화연구원 등 임시대피시설 44곳에 분산 대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이 지역에 소방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전 11시 25분 대응 2단계로 상향했다. 대응 2단계는 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오후 1시에는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돼 소방청장이 현장에 급파됐고, 충북·충남·대구 경북 등 인근 시도에서도 소방인력과 장비가 지원을 가고 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 산청군 전 군민을 대상으로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여서 이곳으로 소방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실종 등 정확한 인명피해나 피해 상황은 집계 중이다”고 말했다.

합천군도 이날 낮 12시 기준 17개 읍면 전역에 대피령을 내렸다. 합천은 이날 오전 신등면 신등천과 가회면 가회천, 대양면 안금천, 율곡면 본천리 하천 등 4곳이 범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낮 12시 20분 기준 합천에는 시간당 78.6mm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합천군은 합천읍 도심 주요 도로와 배수펌프장 배수용량 초과로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합천군 관계자는 “이날 낮 12시 기준 합천군 전 군민을 상대로 대피령을 내렸고, 현재 200여세대 이상 529명이 대피를 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현재까지 신고되거나 파악된 인명피해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대피소는 합천초등학교와 합천중학교 등 지역 내 초·중·고 체육관에 마련됐다'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합천군 인구는 1만명이 조금 넘는다.

진주시는 이날 오전 11시 48분께 집중호우로 명석면 하천이 범람하며 주변이 침수될 우려가 있다면서 면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시 관계자는 "명석면장 요청으로 대피령이 내려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주민들은 주변 경로당 등으로 대피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남지역은 양산, 창원, 김해, 밀양, 의령, 함안, 창녕, 진주, 하동, 산청, 함양, 거창, 합천 등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지난 16일부터 현재까지 함안군 532.5㎜, 합천군 502㎜, 하동군 349㎜, 창녕군 350㎜ 등 경남 18개 시군에 4일간 평균 255㎜가 넘는 비가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남부 지방과 충청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산림청은 19일 오후 1시 30분을 기해 부산·대구·광주·울산·전북·전남·경북·경남 등 8개 시도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이로써 산사태 위기 경보 ‘심각’ 단계가 내려진 곳은 부산·대구·광주·울산·전북·전남·경북·경남·대전·세종·충북·충남 등 12개 시도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3.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4. 국내 유명 배우 겸 모델 A씨, 캄보디아 인신매매 모집책 혐의…"한국 여성 강제전환"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는 배우 겸 모델 A씨가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의 한국인 여성 모집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30대 여성 B씨에게 “캄보디아에서 일본어 통역 일을 함께하자”고 제안한 뒤, B씨를 프놈펜으로 출국시켰고 현지에서 조직원에게 500만원을 받고 넘긴 혐...
  5.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6. “삼성전자, 2026년 영업이익 67조 전망”…IBK투자증권, 목표가 14만원 상향 삼성전자가 내년을 넘어 2026년까지 가파른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메모리 업황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이 2026년까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4만원으로 상향 조...
  7. 24일 경찰 고위직 경무관 51명 인사 전보...서울경찰청 '수사 3인방' 전격 교체,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경찰 간… [뉴스21 통신 =추현욱] 경찰청이 24일 경무관 51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경문관은 '경찰의 별'로서 시·도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인천 등 경찰청 부장, 경찰청 심의관 등으로 근무한다.경찰청 국제협력관으로 이재영 서울경찰청 범죄예방대응부장, 치안상황관리관으로 강순보 강원경찰청 공공안전부장...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