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현지 시각 10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찾아 시리아 외교장관과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지난해 쿠바와의 수교 이후 유일한 미수교국으로 남아 있던 시리아와 수교함으로써, 우리나라는 북한을 제외한 191개 유엔 회원국 모두와 수교를 완성하게 됐다.
유엔 회원국이 아닌 교황청, 쿡제도, 니우에까지 포함하면 194번째 수교다.
외교장관이 직접 방문해 수교 문서에 서명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데, 이번 수교의 외교적 의미를 감안한 거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시리아는 1966년 북한과 수교한 이후 '혈맹'으로 불리며 한국과의 수교에 소극적이었지만, 지난해 12월, 알아사드 독재 정권이 무너지고 과도 정부가 수립되면서 외교 정책에 변화가 생겼다.
이에 정부는 지난 2월 시리아에 대표단을 보내 수교를 추진했고, 두 달 만에 수교가 마무리됐다.
시리아 주재 북한 외교관들은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뒤 탈출한 거로 전해진다.
13년 간의 내전을 끝내고 재건을 해야 하는 시리아는 한국과의 경제 협력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부는 우선 시리아에 의약품과 쌀 등 인도적 물품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 국가 재건 과정에서 우리의 개발 경험을 전수하고, 향후 여건이 완화되면 우리 기업의 진출도 타진할 방침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