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강남 한복판서 보드카페 간판 달고 도박장 영업
  • 최명호
  • 등록 2016-04-20 11:46:40

기사수정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보드카페 간판을 달고 버젓이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이 적발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보드게임 카페를 가장해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도박장 개장 등)로 박모(29)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도박장 운영에 가담한 신모(37)씨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강모(35·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 등은 작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강남역 인근 상가에서 '보드카페' 간판을 달고 도박장을 운영하면서 판돈 12억원 규모의 '텍사스 홀덤' 도박판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66㎡(20여평) 정도 규모의 도박장은 저녁부터 새벽까지 운영됐다. 단속에 대비해 테이블 서너 개와 각종 위장용 보드게임도 비치했다.

겉으로는 평범한 보드카페 였지만 지인 소개를 받지 않은 입장할 수 없도록 은밀하게 운영됐다.

이들은 적발을 피하고자 짧게는 4∼5일, 길게는 보름마다 점포를 옮기면서 영업했다.

박씨 등 운영자 4명은 다른 보드카페 도박장에서 만나 서로 알고 지내다 도박장을 함께 시작했다.

박씨 등은 지인 등을 통해 손님들을 모아 돈을 받고 칩을 주면서 도박하게 했다. 딜러 2명과 손님들에게 음식을 사다 주는 등 심부름꾼 역할을 하는 종업원 1∼2명도 고용했다.

하지만 종업원이었던 이모(25·구속) 씨가 도박자금을 더 뽑아다 달라며 A씨가 건넨 카드로 1천200만원을 찾아 그 길로 줄행랑치면서 도박장의 존재가 드러났다.

이 씨에게 카드를 맡겼던 A씨는 도박 사실은 숨긴 채 경찰에 "잃어버린 카드에서 돈이 인출됐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당시 정황을 미심쩍게 여긴 경찰은 재차 피해 경위를 캐물었고, A씨가 보드카페에서 도박 중이었다고 실토하면서 수사가 확대됐다.

경찰은 추적 끝에 올 2월 이씨를 구속했고, 이달 12일 박씨와 이모(34)씨, 강씨를 검거한 데 이어 18일 신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들의 계좌 분석결과 이곳에서 도박한 이들이 100여명 이상인 것으로 보고 이들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도박자 중 의사와 교수 등 전문직이 상당수라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이 가운데 상습적으로 도박한 이들을 먼저 수사할 방침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4.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5. 잡초 무성한 레드카펫…정체성 잃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충북 제천시가 청풍호반을 떠나 제천비행장에서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를 개최했지만, ‘정체성 상실’과 ‘준비 부족’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시는 기존 청풍호반 특설무대의 한계(3천석)를 넘어 비행장에 5천 명 이상 수용 가능한 초대형 돔(Dome)을 설치하며 “지역사회와 융합하는 영화제”를 내세웠지만, 정작 개막식 관람객은...
  6. 유명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씨,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향년 46세 유명 게임 전문 유튜버 ‘대도서관’으로 활동해온 나동현(47) 씨가 9월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약속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나씨를 발견했으며, 현장에서는 유서나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병에 의한 자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정...
  7. 전남경찰청, AI 음악으로 고속도로 안전운전 문화 확산 [뉴스21통신 박민창기자] 전라남도경찰청이 운전자들의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고 사고 예방을 위한 이색 홍보에 나섰다.경찰청은 한국도로공사 광주전남본부와 협업해 9월부터 전남 지역 18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교통안전 메시지를 담은 AI 음악을 송출하는 홍보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이번 캠페인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