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강남 재건축 덕분?…살아난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
  • 최명호
  • 등록 2016-04-19 09:58:14

기사수정

개포 주공2단지 등 강남 재건축발(發) 훈풍이 분 지난달 주택매매시장의 소비 심리가 크게 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토연구원이 공표한 3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를 보면 3월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 지수는 119.1로 전달(114.5) 보다 4.6포인트 상승해 ‘보합’에서 ‘상승’으로 국면 전환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 지수는 116.9에서 122.1로 5.2포인트 올랐다. 비수도권은 111.9에서 115.3으로 3.4포인트 올라 역시 ‘보합’에서 ‘상승’으로 바뀌었다.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지수 모두 1년전 보다 20~30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이지만, 올들어선 최고치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과 울산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일제히 지수가 상승했다. 원주혁신도시가 있는 강원이 7.8포인트 뛴 139.4로 전국 최고였다. 지수가 가장 크게 오른 지역은 인천으로 113.9에서 122.5로 8.6 포인트 급등했다. 지난해 말부터 매매가격과 거래량이 얼어붙은 대구가 7포인트 오른 100.5로, 3개월만에 100선을 회복했다. 충남 6.5포인트, 경북 6.2포인트, 서울 5.5포인트씩 각각 올랐다.

서울의 강남구, 마포구, 서대문구, 성북구, 중랑구와 인천 중구, 경기 화성시, 여주군, 양주시 등은 지수가 2단계 상승(135~175 미만) 국면에 진입해 완연한 봄날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치솟는 전세 가격에 세입자들이 이동을 자제하면서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한풀 꺽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3.9로 전달보다 3.6포인트 하락, ‘상승’에서 ‘보합’으로 열기가 식었다. 수도권은 123.4에서 118.3으로 5.1포인트 내렸지만, 여전히 상승국면에 머물러 있다.

주택과 토지를 포함한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국 114.7(0.4p 상승), 수도권 117.8(0.1p 하락), 비수도권 110.8(0.7p 상승)로 각각 집계됐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국 150개 기초자치단체 지역거주 가구 6400명, 중개업소 2240개소를 표본으로 주택과 토지의 매도ㆍ매수 동향, 가격 추이 등을 반영해 산출한다. ▷부동산시장(주택ㆍ토지) ▷주택시장(매매ㆍ전세) ▷주택매매시장 ▷주택전세시장 ▷토지시장 심리지수 등이 조사 항목이다. 이 지수는 가격이나 거래량 같은 지표 보다 1~2개월 선행해 단기 부동산 시장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다. 0~200 사이의 값으로 표현하며,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월에 비해 시장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란 응답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지수에 따라 3개 국면(보합, 상승, 하강), 각 국면에 3단계, 총 9개 단계로 구분한다.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가 모처럼 상승세를 탄 배경으로는 강남권 중심의 재건축 훈풍이 꼽힌다. 개포 주공 2단지 재건축 일반분양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가계부채관리 방안 여파로 얼어붙었던 심리에 불씨가 붙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전반의 회복의 기미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 부동산 전문위원은 “강남 재건축, 일부 분양시장 등 특정 지역에 의한 분위기 반전은 한계가 있다”며 “5월 비수도권 지역에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 2008년 8월 DTI 폐지로 약 8년간 딱히 규제 경험이 없는 지방의 일반매매 시장의 심리는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4.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5. 잡초 무성한 레드카펫…정체성 잃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충북 제천시가 청풍호반을 떠나 제천비행장에서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를 개최했지만, ‘정체성 상실’과 ‘준비 부족’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시는 기존 청풍호반 특설무대의 한계(3천석)를 넘어 비행장에 5천 명 이상 수용 가능한 초대형 돔(Dome)을 설치하며 “지역사회와 융합하는 영화제”를 내세웠지만, 정작 개막식 관람객은...
  6. 유명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씨,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향년 46세 유명 게임 전문 유튜버 ‘대도서관’으로 활동해온 나동현(47) 씨가 9월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약속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나씨를 발견했으며, 현장에서는 유서나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병에 의한 자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정...
  7. 전남경찰청, AI 음악으로 고속도로 안전운전 문화 확산 [뉴스21통신 박민창기자] 전라남도경찰청이 운전자들의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고 사고 예방을 위한 이색 홍보에 나섰다.경찰청은 한국도로공사 광주전남본부와 협업해 9월부터 전남 지역 18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교통안전 메시지를 담은 AI 음악을 송출하는 홍보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이번 캠페인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