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요란하게 준공식을 가졌던 양강도 김형직군의 지방공업공장들이 현재 가동을 못하고 있다고 복수의 양강도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다. “준공식 당일 텔레비죤(TV) 촬영을 위해 잠깐 공장을 가동한 것이 전부였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양강도 전력부문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2일 “김형직군에 건설된 지방공업공장들은 현재 가동을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비단 양강도뿐이 아닌 다른 도에 건설된 지방공업공장들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지방공업공장 착공식은 지난해 2월, 성천군을 시작으로 3월 말까지 전국의 20여개 시, 군에서 연이어 진행되었다”며 “20개 시, 군의 지방공업공장들을 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까지 완성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말 지방발전사업협의회를 소집한 김정은이 지방공업공장과 함께 선진적인 보건시설, 과학기술 보급거점, 양곡관리시설을 함께 지을 것을 지시하면서 10월 10일까지라던 건설 일정을 12월 말까지 연장시켰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애초 건설일정을 연장시킬 때 중앙에서도 예상 못한 한가지가 있었다”며 “12월이면 강이 얼어 수력발전소들의 가동률이 낮아지고 이에 따라 수력타빈(터빈)의 회전수가 감소해 전압과 전력이 모두 떨어지게 된다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또 소식통은 “전압이 낮아지는 것도 공장 가동에 큰 문제이지만 전력 주파수가 떨어지게 되면 전동기를 돌리지 못하게 된다”며 “결국 전력이 낮아져 다 지어 놓은 지방공업공장들을 제때에 준공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김형직군의 경우 지난해 12월 22일까지 설비조립을 마쳤으나 전압과 전력이 낮아 공장을 시험 가동할 수 없었다”며 “지방공업공장들의 시험가동을 위해 양강도는 설명절에 주민지구와 공장 기업소의 전기를 모두 차단해야 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