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경찰 활동을 하는 과정에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자격증 50여개를 취득한 제주 경찰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은 제주동부경찰서 오라지구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조석완 경정.
조 경정은 심리상담, 건강, 운전, 컴퓨터 등 다양한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해왔다.
“제가 지금도 공부하는 건 경찰 일을 더 잘하고 싶어서입니다. 그래야 시민들에게 친절한 경찰관이 되죠.” 조석완 경정의 말이다.
한국어교육학, 영어학, 청소년교육학, 심리학, 법학 등 정식 대학 학위 8개.
청소년 및 학교폭력, 심리상담 관련 자격증 20여 개.
버스, 택시, 화물운송, 포크레인, 지게차 등 운전면허 7개.
이 밖에 건강, 한국어교원, 경제, 컴퓨터, 어학, 각종 행정 자격증 등등 하나씩 나열하기도 벅찬 양의 자격증이다.
50여 개의 자격증과 10개 가까운 대학 학위를 딴 경찰관.
그가 이토록 공부를 시작했던 원동력, 그것은 사람을 향한 애정에서 시작되었다.
조석완 오라지구대장은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2014년쯤 안산단원경찰서에서 여성청소년계장, 112상황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청소년 상담 및 학교폭력, 외국인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시작’된 것 같다”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
경찰 일을 하면서 관심이 커진 부분을 공부하면서 하나하나 자격증, 학위로 취득하다보니 그 숫자가 늘어버린 것 같다는 설명엔 실제로 그가 26년간 경찰로서 걸어오며 만난 사람들과의 무수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조 대장은 브로커에 속아 개인정보가 담긴 자료들을 넘겼던 덴마크 노부부와 영어로 대화하며 도왔던 기억을 떠올리며, 학사편입으로 취득한 영어학 학위도 상담 관련 자격증과 함께 외국인과 소통하는데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경찰서 경비교통과장을 지내는 등 교통안전을 책임지는 일을 하다보니 버스, 화물운송, 지게차, 포크레인, 오토바이 등 운전 자격증 7개를 취득했습니다.
게다가 한번은 취약계층을 상대로 발마사지 봉사를 하는 시민단체의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며 이번에는 이들을 떠올리며 발마사지, 발관리사, 카이오프랙틱, 아로마오일, 수지침, 안마, 뜸 자격증까지 땄다.
조 경정은 자격증 취득 뿐만 아니라, 학사학위도 여러개 갖고 있다. 그는 "고려대학교에서 지리교육학을, 연세대학교에서 법학석사학위를, 현재는 제주대학교에서 한국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라면서 "평소 청소년 및 상담업무, 외국인 관련 업무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학사편입을 통해 학사학위를 취득했다"고 말했다.
여러 학위를 취득하게된 특별한 이유에 대해 조 경정은 "청소년 업무, 상담 업무, 외국인 대상 업무 등 경찰업무를 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들"이라면서 "업무와 관련된 학사학위를 하나, 하나 취득하다보니 그 숫자가 늘어버린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조 경정은 "정년이 6~7년 정도 남은 것 같다"면서 "정년퇴직을 하고난 뒤에도 후배들에게 '배려심 많았고, 남을 위해서 먼저 행동한 선배'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 업무를 하다보면 다방면으로 잘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저도 나름대로 노력을 하긴 했는데, 요즘 직원들은 저보다 노력 많이 하고, 훌륭한 직원들이 많다. 이런 훌륭한 직원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마무리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