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에 열린 코리아컵 1라운드 경기에 평창유나이티드 키커가 찬 공이 그물 속 구멍으로 빠져나갔다.
더 어이없게도 심판은 실축을 선언했고, 선수들이 항의하고 나서야 판정이 번복됐다.
바뀐 건 이름 뿐, 축구협회의 안일한 운영은 홍보에서도 드러난다.
축구팬들이 주로 찾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는 물론, 축구협회 홈페이지에서조차 정확한 경기 장소와 시간을 찾기 어렵다.
당연히 현장 분위기도 더 차갑다.
지난 4월, 똑같이 수요일에 펼쳐진 K리그 경기에 만 삼천여 관중이 경기장을 찾은 것과 비교된다.
9년째 동결인 우승 상금 3억 원은 현재 1부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 수준과 같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려 있지만, 출전팀 대부분이 벤치 멤버를 투입할 정도로 동기부여가 적은 이유다.
지난해 잼버리 사태 때는 축구협회가 우왕좌왕하다 4강과 결승 일정을 바꾸며 스스로 권위를 떨어뜨리기도 했다.
코리아컵이라는 위상에 걸맞은 보다 책임감 있는 대회 운영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