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560m 가리왕산은 남한에서 8번째로 높은 산이다. 수십 수백 개의 고봉이 겹겹이 펼쳐지는 태백산맥 중에서도 가장 높은 산 중 하나, 가히 ‘태백산맥의 지붕’이라 불릴 만하다. 사방팔방 끝없이 이어지는 산그리메가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할 만큼 깊은 여운을 남긴다.
가리왕산은 크게 가장 높은 상봉(1,560m) 외에 중봉(1,436m), 하봉(1,381.7m) 등 3개의 고봉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흙으로 이뤄진 ‘육산’에다가 각 봉우리가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산 아래에서 보면 비교적 유순한 느낌을 준다. 반대로, 정상부에 서면 구름마저 발아래로 깔리는 압도적인 높이를 단번에 실감할 수 있다. 사방으로 거칠 것이 없이 장쾌한 풍광이 유감없이 펼쳐지는데, 과연 산 이름에 ‘왕(王)’ 자가 들어갈 만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눈 덮인 숲과 나무를 지나 아름다운 가리왕산의 자연을 만끽하다 보면 15분 만에 정상부에 닿는다. 발아래로 펼쳐진 압도적인 풍광에 탄성이 절로 난다. 눈앞에 펼쳐진 파노라마 풍경과 세찬 바람에서 겨울 정취를 한껏 느껴진다.
태백산맥 정중앙,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가리왕산은 우리나라 최고의 원시림으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가리왕산에는 희귀식물 1백여 종과 멸종위기 포유류 4종, 희귀조류 10여 종을 포함한 수 십 종의 야생동물이 서식하며, 특히 분비나무와 신갈나무 원시림이 산 전체를 메우고 있어 보존 가치가 상당히 높다. ‘자연의 정기’를 고스란히 품은 명산으로 불리는 이유다. 가리왕산은 산림청에서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산’에도 이름을 올렸다.
정상부에는 짧게나마 하봉 전체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생태 탐방로가 마련돼 있다. 눈길이 닿는 곳마다 그야말로 장관이다. 끝없이 솟은 수많은 봉우리와 그 사이를 흐르는 보드라운 운무가 한데 어우러져 태백산맥이 통째로 넘실거리는 느낌. 수많은 봉우리가 겹겹이 쌓여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짙은 여운을 남긴다. 수묵화 너머로 장엄한 태양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 햇살을 머금은 산그리메가 절정을 향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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