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시가 겨울철을 앞두고 중남미 출신 불법체류자들을 위한 초대형 천막촌을 조성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현지 시각 21일 시키고 시는 이주민들의 ‘겨울철 베이스 캠프’(winterized base camps) 건설을 위해 사설업체 ‘가다월드’(GardaWorld)와 2천930만 달러(약 400억 원) 규모의 1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시카고 언론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브랜든 존슨 시장(47·민주)은 날이 추워지기 전에 천막촌을 짓고 현재 시내 경찰서와 공항 로비에서 임시로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중남미 출신 2천여 명을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 당국은 “망명 희망자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 주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천막촌을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초대형 천막촌이 과연 어디에 들어설지는 가다월드와의 계약서상에 명시되지 않고 최종 결정되지도 않았다고 로니 리스 시장실 대변인은 말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계약서에는 구체적인 타임라인도 나와 있지 않다”며 “지금까지 유일하게 후보지로 거론된 바 있는 시카고 남부의 웨스트 풀먼 지구 주민들은 천막촌이 들어서는데 적극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이 모든 시설이 장애인복지법(ADA)을 준수해 지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