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묏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님의 손에
자시는 창밖에 심어 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잎이 나거든 날인가도 여기소서."
- 1575년 작품, 출처 <오씨장전사본(吳氏藏傳寫本)>
이 시조는 3월에 피는 묏버들(산버들)을 소재로 임과의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작품이며 교과서에 실린 글이다.
홍랑( 洪娘)은 조선 선조대의 함경도 경원지방의 관기로, 당시 지방에 부임한 고죽 최경창(1539~1583)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임기를 마치고 한양으로 돌아가는 고죽과 이별하는 길목에서, 산기슭의 버들을 꺾어 이 詩 한수와 함께 그에게 보냈다고 한다.
실제 홍랑은 고죽이 죽은 후에도 홀로 수년간 묘역을 지켰고, 임진왜란 중에도 그의 유품을 보존해서 최씨 가문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