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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전국승려대회 진행…'정부가 종교 갈등 부추겨' - '전통문화유산 보존과 계승위한 대책 수립' 촉구 - 정청래, 오늘 정론관서 '봉이 김선달' 발언 불교계에 공개 사과 윤만형
  • 기사등록 2022-01-21 16:15:43
  • 수정 2022-03-26 1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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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NEWS



대한불교조계종이 불교계 내부의 비판에도 정부의 종교편향을 규탄하는 전국승려대회를 열었다.


종단 측이 승려 5000여 명이 참석한다고 밝혀 코로나19 방역 지침 위반 논란도 있었으나, 매우 차분한 분위기에서 경건하게 진행됐다.


조계종은 결의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종교편향 불교왜곡 사태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와 여당을 향해서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포함한 근본적 대책을 수립하라고 요청했다. 또 전통문화유산의 온전한 보존과 계승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라고 정부와 여당에 촉구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전국승려대회 봉행사를 통해 "역사 속에 국가의 위기마다 항상 국민들의 곁을 지켜온 한국불교가 누란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세계속에 국민들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있는 2000년 찬란한 민족의 전통문화가 홀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교계가 보여준 헌신의 결과를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다"며 "문화재보호법으로 보장받는 문화재 구역의 입장료도 통행세로 치부받는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앞장서서 종교 간 갈등을 부추기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했다.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덕문 스님(화엄사 주지)은 대회 연설을 통해 "오늘 우리는 정부여당을 준엄히 꾸짖어 헌법이 정한 정교분리의 정신을 확립하고, 한국불교의 자주권과 교권을 바로 세워야 한다"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존재했던 1700년 역사의 한국불교의 존엄을 다시 세우고 승가와 교단을 스스로 지키는 정법당간을 높이 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 도각 스님도 대회 연설을 통해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취임 축복 미사를 드리고, 해외순방길에는 빠짐없이 성당을 방문하며, 국가원수로서는 매우 굴욕적인 '알현'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우리 민족의 평화를 교황에 부탁하는 등 특정종교에 치우친 행보를 해왔다"며 "대통령 개인의 종교적 신념이 공공의 영역에 투영돼 정부와 공공기관의 사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정문스님도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가 고통을 감내하는 상황에 전국승려대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대회를 열게 된 것은 그만큼 종교편향과 불교왜곡이 참을 수 없을 만큼 극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외쳤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영상을 통해 불교계를 향해 사과했다. 황 장관은 "전국승려대회 봉행을 앞두고 최근 벌어진 일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정부는 종교편향 문제의 뿌리부터 해소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완비하겠다. 코로나19로 인해 나라 안팎이 위기에 처해있는데, 그간 불교계는 모범적으로 방역지침을 실천해왔다"고 했다.


승려대회는 이날 오후2시부터 3시25분까지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다. 코로나19 상황 속에 대규모 행사로 치러지는 만큼 '방역 지침 위반'이라는 비판도 받았으나, 전국에서 모인 승려 5000여명은 조계사 앞에 마련된 좌석에 앉아 차분히 행사에 참여했다. 서울시와 종로구 방역담당 공무원들은 경찰과 함께 코로나19 방역지침의 준수 여부를 점검했다.


하지만 대회 중간에 황희 장관의 영상이 나오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승려들의 반발이 있어져 소란이 일기도 했다.





▲ 사진=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종교편향 불교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 현장을 찾았다. 하지만, 주최 측의 거부로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했다.


정 의원은 오늘 3시30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이를 징수하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빗댄 발언에 대해 불교계에 공개 사과하며 머리를 숙였다.


정 의원은 같은 날 2시 송영길 민주당 대표 등과 '종교편향 불교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 현장을 찾았으나 다시 차량에 올라탄 국회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의원은 "승려대회에서 사과하고 싶었으나 사정의 여의치 않아서 오늘 정론관에서 말씀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 사진=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18일 페이스북에 정 의원은 "이핵관이 찾아왔다. 이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했다)" 적었다. 이어 "저는 (2016년 총선 당시) 컷오프(공천 배제) 때도 탈당하지 않았다"며 "내 사전에 탈당과 이혼이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하고 돌려보냈다. 당을 떠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 이를 받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빗대 불교계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후 민주당은 당 주요 인사들이 나서 참회의 108배를 올린 직후 정 의원이 공개적으로 탈당 거부를 밝히면서 당황하는 모습이다. 전날(17일) 정 전 총리를 비롯해 윤호중 원내대표, 김영진 사무총장 등 의원 36명은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방문해 사과의 뜻을 표하고 108배를 했다. 이 자리에는 정 의원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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