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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외달도 주민들, 전국 최초‘섬립’달달합창단 결성
  • 장병기
  • 등록 2015-09-22 22: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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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70대 할머니부터 주민 대부분 참여...국제 녹색섬 포럼서 첫 공연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라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섬 마을에서 건반의 경쾌한 반주소리와 함께 높고 낮은 노래가 들리기 시작한다. 일흔을 훌쩍 넘긴 노인부터 삼십대 새댁까지 생전 처음 보는 악보의 콩나물을 들여다보며 음정과 박자를 맞추고 지휘자의 눈치를 살피느라 눈과 입이 바쁘다. 국내 최초의 섬립 합창단 ‘달달합창단’을 준비 중인 목포시 외달도 주민들은 힘들지만 뿌듯한 표정으로 가득하다. 


외달도(통장 조영철)는 목포시에서 뱃길로 10여km 떨어진 외딴 섬. 여름철에는 해수풀장으로 북적거리지만 나머지 계절에는 한적한 섬이다. 목포시는 외달도가 행정자치부의 ‘찾아가고 싶은 섬’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주민교육을 비롯해 섬 생태를 활용한 숲 생태학교, 마을공동 사업장인 다솜센터 등을 구상, 추진 중이다. 지난 7~8월에는 마을공동체 만들기 전문가들을 초빙해 ‘달달학교’를 운영했다.


현재 추진 중인 합창단 사업은 마을의 흩어진 민심을 한데 모으고 화합해 마을 공동체를 이끌자는 전라남도 윤미숙 섬 전문위원의 제안으로 시작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열기로 세 번째 합창 수업을 마친 상태다. 매주 수요일 오후 4시부터 2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섬립 합창단 연습은 상주하는 주민 대부분(19명)이 참여하며, 마을 최고령의 79세 고동례 할머니부터 김행복(79세), 김맹복(76세), 이재엽(75세) 할머니 등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가장 젊은 주민 34세의 황선의씨로 반주를 맡고 있다.


“아따 이것이 멜로디랑께”, “여그서는 싸게 싸게 불러야 된당께”


젊은 지휘자(서영기 목포시립합창단 단무장)는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이 맺힐 정도로 열과 성을 다해 지도하고, 연신 칭찬한다. 합창단원들은 전국에서 처음 생긴 합창단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우리도 할 수 있다, 최선을 다해 연습하겠다’는 의지로 충만하다. 달달합창단은 오는 12월 전남에서 열리는 ‘국제 녹색섬 포럼’에서 첫 발표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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