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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명정치인, 2대째 전남에 편백씨앗 기증
  • 장병기
  • 등록 2015-09-20 18: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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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쓰치야 前참의원의장 이어 차녀 시나코 외무위원장, 50만 그루분 전달



일본의 유명 정치인 가문의 2대에 걸친 한국사랑이 전남에서 꽃을 피운다.


일본의 참의원 의장과 사이타마(埼玉)현 지사를 역임한 쓰치야 요시히코(土屋義彦․2008년 작고) 부녀가 전남에 삼나무와 편백나무 씨앗을 잇달아 기증한다.


고 쓰치야 의장의 차녀인 쓰치야 시나코(土屋品子)일본 중의원 외무위원장은 19일 언니 모모코(桃子)여사를 통해 이낙연 전남지사에게 친서를 보내 편백 씨앗 기증계획을 밝혔다.


시나코 위원장은 친서에서 “사이타마현 히키(比企)군에서 생산된 편백 씨앗 한 말(18리터) 250만 알을 10월에 채취해 건조한 뒤 11월말 경에 이지사께 보내도록 준비중”이라며 “발아율 20%로 계산해 약 50만 그루분이 되는데 이는 한일우호 50년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나코 위원장은 또 “한국과 일본은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으로서 양국민끼리 어떠한 때에도 서로를 신뢰하고 우호하기를 바란다”며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한일우호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아버지에 이어 편백 씨앗을 보낸다고 말했다.


시나코 위원장의 아버지인 고 쓰치야 의장은 1966년 비행기에서 한국의 산이 황폐한 것을 보고 나무씨앗을 기증하기로 결심, 히키군의 편백과 삼나무 씨앗 76만 그루분을 한국에 보냈으며, 그 씨앗에서 자란 묘목의 대부분이 전남 장성 축령산과 장흥 억불산(우드랜드) 등에 심어졌다. 고 쓰치야 의장은 2004년 축령산 편백숲을 방문했으며, 시나코 위원장은 2012년 축령산 편백 숲을 둘러보고 “아버지의 뜻이 잠들어 있다고 느낄 수 있었다”고 친서에서 밝혔다.


고 쓰치야 의장은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5년 19살의 말단 군인으로서 하마마쓰(浜松)에서 재일한국인이 건네준 주먹밥으로 배고픔을 달랬던 일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고마움을 평생 간직하며 살았다고 모모코 여사가 전했다. 고 쓰치야 의장은 김대중 대통령에게 한일지사회의 개최를 제안해 실현한 바 있다.


시나코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은 이 지사는 “고 쓰치야 의장님 부녀의 2대에 걸친 한국 사랑, 전남 사랑에 감사 드린다”며 “이 일이 한일관계 발전은 물론, 제가 추진하는 ‘숲속의 전남 만들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모모코 여사에게 말했다.

이 지사는 국회의원 시절에 한일의원연맹 간사장과 수석부회장 등으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소개하면서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에 50만 그루분의 편백 씨앗을 받았으니 이 나무들을 키우듯이 한일관계도 지난 50년보다 더 좋은 50년으로 키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이 원산지인 편백은 치유 효과가 높은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함유된 나무로, 축령산과 우드랜드 등의 편백숲에는 해마다 방문객이 늘고 있다. 쓰치야 부녀가 씨앗을 채취한 히키군은 일본 최고의 ‘목공의 고장’으로 1,300년 동안 명성을 유지해 왔으며, 이곳의 편백과 삼나무는 ‘니시카와 목재(西川材)’로 불리는 사이타마 명목(名木)이다.


전남도는 이 편백 씨앗을 산림자원연구소(나주 소재) 부지에 내년 2월 파종, 묘목 시험재배를 거쳐 2018년 적절한 장소에 심을 계획이다.


이날 모모코 여사는 편백으로 만든 이지사의 명함도 이지사에게 선물했다.


<친서 펼치는 사진 설명>

이낙연 전남지사가 19일 집무실에서 쓰치야 시나코 일본 중의원 외무위원장의 친서를 그 언니 모모코 여사를 통해 전달받고 이를 함께 펼쳐 보이고 있다. 이 친서는 편백 50만 그루분 씨앗을 11월 말께 보내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나코 위원장의 아버지 고 쓰치야 요시히코 참의원의장은 1966년 삼나무와 편백 76만 그루분 씨앗을 한국에 보내 장성 축령산 등의 조림을 도왔다.


<목록 사진 설명>

쓰치야 시나코 일본 중의원 외무위원장이 이낙연 전남지사에게 편백씨앗 1말 50만그루분을 보내겠다고 약속한 기증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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